KB국민카드 고객 2천여 명의 신용카드 번호가 해킹을 당해 노출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카드사는 일단 결제를 취소하고 카드를 정지시켜 피해는 없었지만 비슷한 공격이 발생해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서 1달러 결제.
지난달 25일, KB국민카드 일부 이용자들이 받은 문자 메시지입니다.
이용자들이 결제하지도 않은 내역으로, 해킹 피해를 당한 겁니다.
해커들은 카드번호 16자리 중 앞 6자리는 '빈'이라고 불리는 카드 고유번호라는 점을 노렸습니다.
나머지 10자리 숫자와 유효기간을 무작위로 넣어 1달러씩 결제를 시도해, 카드번호를 알아내는 수법입니다.
이번 '빈 공격'으로 유출된 카드번호만 2천여 건에 달합니다.
아마존은 결제할 때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 입력하게 돼 있어, 해커들이 결제 실험을 하는 데 악용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빈 공격이 있어 비밀번호와 CVC 번호를 추가 입력하는 걸로 바꿨지만, 아마존은 기존 결제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KB카드 관계자
- "아마존은 '우리가 취소해주겠다' 쿨하게 해요. (간편 결제로) 발생하는 피해 위험 감수하겠다…."
국민카드는 일단 피해 카드를 모두 정지시키고 전면 재발급한다는 방침이지만, 이용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