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자와 대출을 피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주요 민간투자사업들이 중단되고 있다고 합니다.
안진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는 2011년 개통될 예정인 부산 북항대교 공사 현장입니다.
부산시 영도구 청학동과 남구 감만동을 잇는 길이 3.3㎞의 북항대교.
총사업비 4,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사는 민간 사업자가 2,8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민자사업으로 추진됐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공사가 한창이던 이곳이 석 달째 공사차량의 출입이 끊겼습니다."
교각 하부를 건설하며 16%의 공정률을 보이던 공사는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지난 9월 말부터 중단됐습니다.
시공사 측이 금융권 투자와 대출을 제때 받지 못해 결국 공사를 중단한 것입니다.
▶ 인터뷰(☎) : 부산시 관계자
- "미국발 금융 위기로 인해 자금 조달이 정상적으로 안 되고 있습니다. 사업 시행자 측에서…"
문제는 부산시에도 있습니다.
부산시와 시행사가 민자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사 기간을 최장 30개월 연장할 수 있다'라는 단서를 붙인 것이 문제였습니다.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은 공기가 확정되지 않아 자금 투입과 회수 일정이 명확하지 않다며 대출을 지연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시공사 측 관계자
- "30개월 연장할 수 있다는 부분 때문에, 30개월이면 금융 비용이 몇 백 억 추가가 되니까 안되는 겁니다."
금융위기 한파로 시중 은행이 투자와 대출을 꺼리면서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민간 투자사업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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