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외화자금 사정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위험도도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월 리만브라더스 사태 이후 당국이 시중에 공급한 외화자금은 약 300억 달러에 이릅니다.
더욱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계기로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은 사정이 나아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과 외국인의 자본 이탈이 지속되면서 불안감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1,250원까지 내려갔지만 20여 일 만에 250원이 뛰어 10년 만에 장중 1,500원을 넘어섰습니다.
외화자금 사정도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하루짜리 달러 차입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는 이달 초 0.30%에서 0.45% 수준으로 다시 상승했습니다.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위험도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4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4일 4.74%에서 최근 5.38%로 치솟았습니다.
부도위험성을 반영하는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 CDS 프리미엄은 이달 초 2.76%에서 4%대를 넘어섰습니다.
외환당국이 달러를 시중에 공급하고 있지만 금융기관들이 외화 차입을 갚는 데 사용하고 있는데다 투신권의 달러 매수세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배민근 /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금융기관이 해외서 활발히 달러를 조달해오지 못하고 있는데다 국내 주식시장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면서 해외자본이탈이 지속됨으로써…"
전문가들은 달러를 푼다고 해서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은행권의 자본확충 지원과 예금보장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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