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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캔이 이렇게 많았나?" 지금은 `가용비` 시대

기사입력 2019-09-25 15:58


불황 속 '가용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 유정화 인턴기자]
↑ 불황 속 '가용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 유정화 인턴기자]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같은 값이면 양많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가성비'를 넘어선 '가용비'를 따져 실속을 챙기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 가용비란 가격 대비 용량, 즉 가격 대비 양을 말하는 것으로 불황이 지속되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어느 정도 품질에 만족한다면 용량이 중요한 기준이 됐다. 이에 따라 음료, 화장품은 물론 생필품을 중심으로 대용량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300㎖ 이상의 '뚱캔'이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뚱캔은 기존 캔과 비교해 용량이 50% 이상 많고 ㎖당 가격이 10~20% 저렴하다. 일반 캔만으로는 용량이 부족하거나 휴대·가격 측면에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다. 인기 음료 콜라, 사이다 등만 아니라 유제품들도 대용량으로 옷을 바꿔 입고 있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남 모 씨(26)는 "대용량 상품들이 하나둘 늘더니 이제는 음료 진열대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라면서 "'1+1', '2+1' 행사 영향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뚱캔을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대용량 음료 제품의 약진은 매출 비중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편의점 이마트24에 따르면 2017년까지 슬림캔 매출 비중이 대용량 캔을 압도했지만 올해의 경우 8월까지 매출 대용량 캔 비중이 42%까지 증가해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가용비를 앞세운 '페트병 커피'도 인기다. 롯데칠성음료의 500㎖ 대용량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커피는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600만개를 돌파했다. 커피 음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흐름과 대용량을 선호하는 소비 경향이 맞물린 결과다. 2013년 40억원 규모이던 대용량 커피 시장은 지난해 2000억원을 넘어섰다. CU편의점에서는 250㎖ 이상 커피 매출 비중은 2015년 3.8%에서 지난해 31.2%로 급증했다.
기존 제품보다 사이즈가 커진 화장품 제품들도 이제는 익숙하게 볼 수있다. 특히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에서 대용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아모레 퍼시픽 관계자는 "베스트셀러 제품을 대용량으로 출시해 달라는 요구를 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라며 "올해 인기 제품에 한해 '수분진정 크림' '크림 스킨' 등을 대용량으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정

계명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불황일수록 생활에 꼭 필요한 일상용품의 경우 가격경쟁력을 갖춘 대용량 제품이 인기"라면서 "하지만 대형화되는 일부 제품이 있는가 하면 동시에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형화되는 제품군도 있어 소비 트렌드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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