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 '비비고 군교자'가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CJ제일제당] |
"내년까지 중국의 완차이페리를 제치고 글로벌 만두 시장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은 지난 27일 인천시 중구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말 일본의 아지노모토를 제치고 글로벌 3위로 도약, 올해는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만두 시장 규모는 약 7조원대로 추정된다. 이 중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4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 약 9%를 기록했다.
2017년 비비고는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 5위에 머물렀다. 1~3위는 중국의 완차이페리와 삼전, 스니엘이 차지했고 그 뒤를 일본 아지노모토가 잇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식품기업 슈완스 인수 등에 힘입어 비비고는 일본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삼전을 제치고 글로벌 2위에 랭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3년 비비고 출시 이후 약 4년만의 성과다.
올해 CJ제일제당의 국내외 만두 매출은 전년대비 40% 이상 성장한 9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중 절반 이상인 62.6%(5690억원)이 미국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 독일 등 해외에서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김진숙 팀장은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2023년까지 국내외 만두 매출을 2조6000억원으로 올리고, 이 중 글로벌 매출만 2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이 지난 27일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비고 만두' 해외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CJ제일제당] |
이날 찾은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는 국내 비비고만두의 생산을 100% 담당한다. 2013년 연매출 500억원에 불과했던 이곳은 2013년 비비고 만두 출시와 함께 2015년 978억원, 2017년 1500억원, 올해 2027억원으로 생산 규모를 키워나갔다. 하루 평균 18시간 공장을 가동하며, 모두 7개 라인에서 총 생산량은 400만개다. 1분당 약 4000개의 만두를 빚어내는 셈이다.
비비고 왕교자의 제조공정은 크게 ▲전처리 ▲가공 ▲포장 3단계로 구분된다. 부추와 대파, 양배추 등은 작업자가 직접 육안으로 선별한뒤 금속탐지기 등을 통해 한번 더 이물질을 걸러낸다. 여기에 특유의 '깍둑썰기'를 통해 식감을 살린 돼지고기와 조미료를 섞으면 만두소가 완성된다. 만두피는 영등포 공장에서 특수 제작된 밀가루를 물과 진공 반죽해 5000번 이상 치대 쫄깃함을 극대화했다. 두께는 0.7~0.8㎜로 일반 제품(1.5㎜)보다 절반 가량 얇다.
미만두(해삼 모양)로 성형된 비비고 만두를 99도에서 약 5분간 쪄낸 뒤, 영하 40도에서 18분 동안 급속 동결하면 제품이 완성된다. 이때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제품을 연속으로 동결시킬 수 있느냐가 만두의 맛을 가른다. 정주경 인천냉동식품공장장은 "이물 검출 절차는 총 9단계에 달한다"며 "만두소 자동공급 장치와 만두 성형기 등도 인천공장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위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라인업을 늘린다. 이달에는 수제형 고급만두 콘셉트로 개발된 '비비고 군교자'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개당 기존 왕교자보다 중량을 늘리면서도 굽기 쉽게 모양을 아래위로 눌러준 것이 특징이다. 이후 전통 이북식 만두와 수제만두 등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K-만두 알리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타사와의 경쟁이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등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CJ제일제당의 국내 냉동만두 시장점유율은 44.5%로 전년 말보다 0.2%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경쟁사인 풀무원은 '얇은피꽉찬속 만두'가 인기를 끌며 같은 기간 점유율이 10.8%에서 14.4%로 급증
김숙진 팀장은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만두 시장이 정체기였지만, 경쟁사들이 다양한 만두를 출시하면서 시장이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경쟁사들이 좋은 제품을 내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구도가 생긴 것은 전체 시장으로 봤을 때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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