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쉐보레] |
한국지엠 쉐보레가 군산공장 폐쇄와 판매실적 하락 등 악재를 딛고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캡티바와 크루즈 단종 이후 판매 모델 부족에 시달리다가 정통 아메리칸 대형 SUV인 트래버스와 정통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를 출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쉐보레가 이처럼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고 어려울 때 중심을 잡아준 차종은 말리부, 트래스, 스파크다. 국내 공장에서 직접 생산되는 이들 삼총사는 쉐보레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쉐보레 판매대수 10대 중 8대가 이들 삼총사 몫이었다. 올들어서도 10월까지 쉐보레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8%에 달했다. 올 1~10월 쉐보레 전체 판매대수 6만328대 중 스파크는 2만8420대, 트랙스는 1만117대, 말리부는 1만199대다.
수출도 많이 이뤄졌다. 한국지엠이 개발을 주도한 트랙스는 지난해에 24만대 가량 수출된 것은 물론 3년 연속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도 기록했다. 스파크도 같은 기간 10만대가 수출됐다.
쉐보레는 최근 준대형차 임팔라, 스포츠카 카마로, 전기차 볼트 EV에 이어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를 출시하며 수입 판매 차종을 5개로 늘리고 국내 브랜드 중 최초로 수입차협회에 가입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들 삼총사 덕에 여전히 국내 브랜드로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국내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고용 확대, 부품협력사 활성화, 지역 경제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들 삼총사는 경쟁차종들보다 판매대수가 적어 베스트셀러는 아니다. 하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강성 설계, 겉치장 보다는 주행성능과 최신 기술 적용에 집중하는 쉐보레 철학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꾸준히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 스파크. [사진 제공 = 쉐보레] |
스파크는 한국지엠이 개발을 주도한 모델이다. 한국을 포함 미국, 캐나다, 중국 등 다양한 자연환경 아래에서 100만km 이상의 주행 시험을 거쳤다. 이를 통해 경차를 뛰어넘는 성능, 안락함, 내구성 및 품질 등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이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한 '2019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 조사(KCSI)' 경형 승용차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로 선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스파크는 경차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는 안전에도 공들였다. 국산 경차 중 유일하게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 충돌안전도 1등급을 인증받았다.
지난해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인 더뉴 스파크에는 초고장력 강판과 고장력 강판 비율을 동급 최고 수준인 73%로 끌어 올려 차체 강성을 높였다. 동급 중 가장 많은 8개의 에어백을 탑재하며 경차 안전기준을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첨단 충돌방지시스템도 다양하게 구비했다. 동급 최초로 전방 추돌 경고시스템(FCA), 차선이탈 경고시스템(LDWS),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SA) 등 전방위 액티브 세이프티 안전사양을 탑재했다. 여기에 더뉴 스파크에는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저속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도 추가했다.
이밖에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HSA), 전자식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ESC),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도 갖춰 경차 수준을 뛰어넘는 안전성을 확보했다.
스파크는 기본기도 우수하다. 국내 모터스포츠에 스파크로 출전하는 원메이크 레이스가 존재할 정도다.
↑ 트랙스. [사진 제공 = 쉐보레] |
트랙스는 국내에서 소형 SUV 시대를 열었다. 트랙스가 시장을 개척하자 르노삼성 QM3, 쌍용 티볼리, 현대 코나, 기아 스토닉 등이 잇따라 등장하며 소형 SUV 시장이 커졌다.
트랙스는 크로스오버 형태의 국산 경쟁차종들과 달리 긴 전장과 높은 전고, 탄탄한 차체 강성, 볼륨을 키운 휠 하우스 등으로 정통 SUV를 추구했다.
트랙스 전고는 1650mm로 동급에서 가장 높다. 기아 스토닉과 비교하면 차체 전고가 130mm 더 높다. 크기를 강조한 기아 셀토스와 비교해도 45mm 더 높다.
가격경쟁력도 우수하다. 일반적으로 자연흡기엔진 대비 200만원 가량 비싼 터보엔진을 기본 탑재했지만 터보엔진이 없는 경쟁 기본모델들과 가격대를 비슷한 수준 책정했다.
1.4ℓ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힘을 발산한다. 운전자가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즐길 수 있게 지원하고 구입비와 유지비도 아낄 수 있게 해주는 수동변속기 모델도 갖췄다.
트랙스에 적용된 6단 수동변속기는 독일 오펠(Opel)의 중형세단 인시그니아(Insignia)와 스포츠 컨버터블 카스카다(Cascada)에 적용돼 성능을 인정받았다. 복합연비는 12.3km/ℓ로 우수하다. 수동변속기 모델은 자동변속기보다 59만원 낮은 1634만원에 판매된다.
트랙스는 안전성도 검증받았다. 차체 강성과 안전성을 책임지는 통합형 바디프레임에 광범위한 고장력 강판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트랙스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탑세이프티 픽(Top Safety Pick)에 선정되는 등 충돌 안전 부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 말리부. [사진 제공 = 쉐보레] |
말리부는 터보 엔진으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을 적용, 고성능과 고효율을 동시에 추구했다. 경쟁차종들은 원가가 비싼 터보엔진을 상위 모델에만 일부 적용했다.
현재 판매되는 더뉴 말리부에는 지엠(GM)의 새로운 글로벌 소형엔진인 1.35ℓ 직분사 가솔린 이터보(E-Turbo) 엔진이 탑재됐다.
다운사이징 터보엔진 기술을 적용, 배기량은 작지만 힘은 세고 기름은 적게 먹는다. 최고출력은 156마력, 최대토크는 24.1kg.m에 달한다. 알루미늄 블록을 적용해 경량화를 실현했으며 초정밀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로 불필요한 연료 낭비도 줄여준다.
전자제어 웨이스트게이트와 액티브 써멀 매니지먼트 시스템(Active Thermal Management system)이 적용된 전자식 워터펌프(electric water pump)로 퍼포먼스와 효율을 최적화시켰다.
새롭게 적용된 VT40 무단변속기도 연비를 향상시켜준다. 일반 스틸 벨트(Steel Belt) 타입이 아닌 동력 전달 효율이 우수한 체인벨트를 적용, 광범위한 토크 영역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뉴 말리부 1.35 터보 모델은 경쟁차종의 2ℓ 자연흡기엔진 모델보다 힘도 세고 기름도 적게 쓴다.
더뉴 말리뷰는 1.35 터보 모델 외에 2.0 가솔린 터보 모델과 디젤 모델도 구비해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다. 2ℓ 가솔린 터보 엔진 장착 모델은 동급 최고 수준인 253마력의 힘을 발산한다. 디젤 엔진 장착 모델은 복합연비가 15.3km/ℓ에 달한다.
안전성도 우수하다. 말리부는 국내외 충돌안전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6년 국내신차안전도평가(KNCAP) 시험에서 충돌 안전성 분야, 보행자 안전성 분야 및 운전 안전성을 포함한 종합 점수에서 준대형 경쟁 모델을 포함한 14종의 평가 대상 모델 중 가장 높은 92.1점을 받으며 '올해의 안전한 차'에 선정됐다. IIHS가 선정한 '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에도 이름을 올렸
여기에 동급 최초로 10개 에어백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또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저속 및 고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등 첨단 능동 안전 시스템을 채택하고 레이더·광학 카메라·초음파 감지기 등 총 17개의 센서를 장착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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