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입주 전에 발코니 새시 공사 많이 하는데요.
비싼 돈을 주더라도 브랜드 가치를 믿고 대기업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한 대기업에서 곳곳에 녹물로 얼룩져 있고, 흠집투성이의 '불량 새시'를 설치해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16일부터 입주에 들어간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입니다.
입주가 절반 이상 이뤄지는 상황 속에 입주민 박 모 씨는 입주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새시 공사 때문입니다.
발코니 확장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박 씨가 9백만 원에 가까운 많은 돈을 주고 LG화학의 인테리어·자재 통합브랜드 '지인' 대리점과 새시 시공 계약을 체결했지만, 설치된 새시는 문제 투성이었던 것.
곳곳이 심하게 긁혀 있고, 흠집도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새시의 경우 3센티미터에 가까운 큰 흠집이 나 있습니다.
더욱이 새시의 일부분은 아예 녹물로 얼룩져 있어 박 씨는 새 것인지 조차 의심이 들 정도로 불량하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아파트 입주 예정자
- "스크래치나 녹을 보면 누가 봐도 중고지. 저걸 누가 신상품을 갖다가 설치해 놓았다고 보겠어요."
여기에 대해 회사 측은 중고 제품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새시의 교환이나 환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LG화학 대리점 직원
- "중고품이라는 것은 나올 수 없고요…보완하는 컬러펜이라는 게 있고, 시트지가 따로 나와요. 그런 부분을 덮을 수 있게 나오는 제품 부분인데…"
이처럼 새시 설치 문제로 박씨와 회사 측이 갈등을 보이면서 발코니 확장 공사는 제자리 걸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입주에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아파트 입주 예정자
- "입주를 해야 하는데, 새시가 완벽하게 마무리가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확장공사가 마무리가 안 되고 있거든요."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사 측이 책임을 비켜가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 인터뷰 : 강신업 / 변호사
- "새것을 썼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녹이 슬거나 또는 보관상 문제로 인하여 긁힌 자국이 심한 경우 그에 대한 하자담보 책임을 질 수 있고요. 또 그로 인해서 공사가 지연되고 입주지연이 이뤄지는 경우 그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유명 브랜드라 하더라도 오래갈 수 없을 것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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