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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온라인쇼핑몰에서 품절된 마스크. |
12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오는 17일부터 순차적으로 마스크 100만개와 손세정제 14만개를 판매 방송한다. 17일에는 손소독제 2만개(5개씩 4000세트), 19일에는 마스크 15만개(40개씩 3750세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방송 시간은 주문 쏠림현상을 고려해 비공개다.
마스크 100만개(40개씩 2만5000세트)는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홈쇼핑에서 판매한 최다 수량이다. 앞서 NS홈쇼핑은 지난 8일 마스크 4000세트(1세트당 100개입), 총 40만개를 판매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공영홈쇼핑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전국 마스크 제조업체 43개를 섭외했다. 공영홈쇼핑의 최대주주는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 유통센터로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이다.
특히 공영홈쇼핑은 이번 방송에서 마스크를 이윤을 남기지 않는 노마진으로 판매한다. 마크스 1개당 가격은 1000원꼴이다. 홈쇼핑 판매 방송을 한 납품업체는 매출의 일정 규모를 판매수수료로 홈쇼핑에 지급해야 하는데, 공영홈쇼핑은 이를 받지 않는 방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8년 공영홈쇼핑의 중소기업 상품 판매수수료율은 20.9% 였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마스크 가격 안정화를 위해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제조사의 부담을 덜었다"며 "제조사의 마스크 판매 이익 역시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이 주요 마스크 유통채널이 된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중간 도매상이 가격을 직접 정할 수 있는 오픈마켓과 달리 홈쇼핑은 이를 제한할 수 있다. 실제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3만원대였던 KF94 마스크(30개입) 가격은 지난달 말 7만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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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몰 애플리케이션에 공지된 마스크 판매. [사진 출처 = 현대홈쇼핑] |
마스크 수요 폭증은 홈쇼핑 판매 방송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주문 폭주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사전 예고 없이 게릴라성으로 마스크를 판매하는 곳이 늘었다. 실제 홈앤쇼핑은 전날 오전 10시25분부터 KF94 마스크 8300세트를 깜짝 편성해 7분만에 매진됐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13일 오후 2시40분부터 예고됐던 마스크 4000세트 판매를 TV방송에서 온라인판매로 변경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해당 상품의 방송 알림 서비스 신청 고객만 10만 여명에 달한다"며 "방송을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ARS 주문 전화 폭증으로 통신 장애 등이 예상된다는 통신사 권고를 고려해 온라인 판매로 방식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홈쇼핑업계가 마스크 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재승인 가산점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마스크 판매 이력을 향후 홈쇼핑사업자 재승인 및 연간 이행점검 시 가점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홈쇼핑 사업은 5년 허가제로, 재승인에 탈락할 시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올해는 현대홈쇼핑과 NS홈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기존 거래선을 위주로 마스크 수량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방송을 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물량이기 때문에 편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정부가 재승인 가산점을 내세운 만큼 호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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