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마련한 새해 특별 연속 기획 '신성장 코리아' 순서입니다.
오늘은 산업 곳곳에 적용되고 있는 첨단 IT 기술이 우리 경제를 얼마만큼 도약시킬 수 있는지 그 성장잠재력을 짚어봅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스름한 저녁 하늘을 가르며 육중한 동체의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합니다.
하루에 김포공항을 뜨고 내리는 비행기만 300여 편.
비행기들이 사고 없이 뜨고 내릴 수 있는 건 바로 항공 운행을 돕는 첨단 장비 덕분입니다.
항행 안전 장비는 비행기에 무선주파수를 보내 활주로를 정확히 인식하게 하고, 안전한 착륙 각도를 잡아줍니다.
▶ 스탠딩 : 윤호진 / 기자
- "활주로 주변에 설치된 이런 장비들이 김포공항 하늘의 교통정리를 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해외 제품을 사다 쓰고 있었지만, 우리 독자 IT 기술로 개발을 마쳤습니다."
활주로의 노후 상태를 점검하는 분석기술 등도 속속 국산화되면서 공항 IT 시스템 100% 국산화의 꿈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우 / 한국공항공사 항행연구개발팀장
- "앞으로 우리 개발 장비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으로 판매돼 나갔을 때 엄청난 수입대체 효과를 통해서 국가 위상이 제고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동차도 첨단 기술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운전석 앞 유리창엔 운행 속도와 내비게이션 등이 표시돼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최소화합니다.
후진할 때 운행 경로가 표시되는 건 기본이고, 불빛 하나 없는 밤에도 사물을 또렷이 식별할 수 있는 열 감지시스템은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돕습니다.
이런 '지능형 자동차' 개발을 위해 우리 자동차업계도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복구 / 현대자동차 차량정보사업실 팀장
- "현재 필요한 것은 IT 기술을 적시에 자동차에 적용하는 것과 산업간 상호개방적인 융합체계와 인프라를 육성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IT 기술과 기존 산업의 융합, 'IT 융합'은 기존 산업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과 건설, 자동차, 섬유 등 전통산업과 IT의 결합은 앞으로 10년 안에 2천500조 원이넘는 세계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 정부도 올해를 IT 융합 활성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고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현재 120조 원 수준인 수출을 앞으로 10년 안에 4배 가까이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주소는 초라합니다.
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절반에 그치고, 기술·개발을 주도할 인력도 60~80% 정도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김재준 /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총괄과
- "올해부터 기초 원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상용화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762억 원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고 향후 그 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하나의 기술·단일 산업이란 테두리를 벗어나 전통 산업의 '성장 도우미'로 각광을 받는 'IT 융합 기술'.
새로운 성장 산업을 발굴하는 것 못지않게 우리의 주력 산업과 IT 기술을 적절히 접목하는 것 또한 우리 경제를 도약시킬 새로운 성장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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