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금융상품을 투자하는 은행이 대규모 환매 중단과 원금 손실이 발생한 라임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해 논란입니다.
이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와 사기 혐의까지 거론되는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라임 사태가 금융회사 내부통제가 안 된 탓이라면서도 뒤늦게 국민께 송구하다며 사과했습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 기자 】
1조 7천억 원대 환매가 중단되고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이 가운데 1조 원가량이 개인투자자 자금으로 안정적인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은행에서 절반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2,5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1,700억 원, 하나은행 789억 원 등입니다.
특히 신한은행은 개인 평균 투자금이 4억 3,000만 원으로 가장 많습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인 DLF 사태 당시에도 은행의 불완전판매가 문제가 됐는데, 이번에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 등 라임 펀드를 많이 팔았던 증권사 역시 이미 각종 불법 행위가 속속 드러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70대 투자자(서울 송파구)
- "98% 손해입니다. 이자가 8% 나오고 돈은 절대로 손해 안 본다고 했습니다. 어디다 사인하라고 해서 안 한다고 했더니 형식적이니까 하라고 했습니다. "
금융감독 당국은 이에 대해 사모펀드를 만든 운용사와 판매한 금융회사의 내부통제가 제대로 안 된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헌 / 금융감독원장
- "(라임 사태) 누구 책임이 제일 큽니까?"
- "단답형으로 답하라고 하시면 운용사라고 답하겠습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라임 사태와 관련해 국민께 송구하다며 머리를 숙였지만, 진정성 없는 면피성 사과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