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우리 경제가 곧 회복될 것이란 낙관론이 '솔솔'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섣부른 '경기 회복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회복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금융시장의 안정입니다.
지난달 1,56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에서 왔다갔다하고 있고 코스피지수도 1,300선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광공업 생산도 늘어났고 소비재 판매 증가율도 커졌습니다.
무역수지도 흑자폭을 키우는 등 일부 실물지표도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지표 개선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와 기업 투자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었고 특히 최악의 일자리 사정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윤증현 / 기획재정부 장관
- "전 세계 경기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지 않아서 대외의존도가 강한 우리 입장에서는 이런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면 좀 더 긴 호흡으로 앞날을 맞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재정부는 이미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도 체감경기는 내년 이후에나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 조기회복론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권순우 /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
- "세계 경제 자체가 전례 없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부 지표의 회복을 가지고 바로 경제가 조기에 회복될 수 있다는 때 이른 낙관론은 경기에 대한 판단을 잘못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기업들은 여러 위기상황에 대비하고 아울러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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