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가 실사 후 청산보다 존속가치가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구조조정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을 전제로 달아, 노조와의 충돌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쌍용자동차가 1차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쌍용차가 유지될 경우의 기업가치는 1조 3천200억 원, 청산가치는 9천300억 원으로,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3천800억 원 더 많다고 밝혔습니다.
쌍용차의 자산은 2조 1천200억 원, 부채는 1조 6천900억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단 조사기관이 존속가치에 무게를 실어줌에 따라 기업회생절차는 예정된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법원은 22일 채권단과 경영진 등 관계인 회의를 소집하고, 회생계획안이 제출되면 2∼3차례 관계인 집회를 통해 수용 여부를 최종 인가하게 됩니다.
그러나 쌍용차가 회생에 성공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이?실사가 회사의 구조조정을 전제로 작성됐기 때문입니다.
법원은 직원 2,646명을 정리해고하고, 금융권에서 2천500억 원 규모의 신차 개발비를 추가 대출받아야 회생이 가능하다는 점을 못박았습니다.
이제 공은 노조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노조는 책임을 노조 측에 돌리고 있다며 7일 총파업에 돌입해 강력 대응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쌍용차 노조 측
- "존속가치가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의 일방적인 순응을 조건으로 이뤄졌다는 점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노조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게 아닙니까?"
그러나 사측은 8일 노동부에 정리해고 인원을 예정대로 신고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구조조정의 실현 여부가 쌍용차 문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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