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1일) 열렸던 전경련 회장단 회의는 지금까지 이어지는 기업의 유동성 논란을 반영하듯 그룹 총수들에게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한 달 뒤에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그룹의 자금 사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취재진의 질문은 지난해부터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던 그룹의 회장에 집중됐습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유동성 우려에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한 달 뒤에 말씀드리겠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앞서 두산그룹은 건설장비 업체인 밥캣의 인수에 따른 부담이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한진그룹도 마찬가지.
조양호 회장은 경영악화에 따른 은행권과의 재무약정 체결 여부에 대해, 환차손에 따른 것이며, 현금흐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지난해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적지 않은 환차손을 입은 바 있습니다.
재계 순위에서 약진하고 있는 STX그룹은 공격적인 경영을 과시했습니다.
강덕수 STX 회장은 STX중공업과 STX에너지를 내년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이목을 끄는 부분은 강 회장이 처음 상장 추진을 밝혔던 STX에너지입니다.
STX에너지는 지난 2007년 2천264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는 6천67억 원까지 매출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답보상태인데다, 연초 보유 현금은 300억 원에 미치지 못합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강 회장이 STX에너지의 상장 추진을 밝힌 것은 자회사이자 신재생 에너지 전문기업인 STX솔라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기업마다 만일의 유동성 위기에 대비한 회사채 발행에 앞다퉈 나서고 있고, 일부 그룹의 총수마다 유동성 위기를 잠재우려 하고 있습니다.
과연 총수들의 장담대로 시장이 반응할지는 시장의 몫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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