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우리나라 잠수함이 해외로 수출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잠수함 입찰에 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참여해 러시아와 경쟁하고 있는데요.
동남아의 새 무역 거점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 수출 현장을 황주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국내 방위산업의 수출길이 인도양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대우인터내셔널 자카르타 지사는 최근 인도네시아 국방부의 잠수함 수주를 위해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서양 유수 국가들과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업그레이드 장보고'로 불리는 이 잠수함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400톤급 최신형으로 1대당 가격이 6억 달러에 육박합니다.
오는 17일 본입찰 뒤 수주에 성공한다면 한국 최초의 잠수함 수출은 물론 방위산업 수출 금액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최대 라이벌인 러시아에 맞서 우리 정부도 금융 지원과 군사 외교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승훈 / 대우인터내셔널 자카르타 지사장
- "저희 잠수함은 최신 모델로서 정부 지원과 군수 지원, 파이낸싱을 제공해준다든지 그런 점을 저희가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러시아는 원활한 군수지원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세계 4번째 인구 대국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값싼 노동력으로 생산 거점 역할을 해왔던 중국이, 환율 상승과 고임금으로 점차 밀려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채묵호 / 인도네시아 대우어패럴 법인장
- "중국의 환율 문제나 4대 보험 문제 그런 것들이 다 문제가 돼서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는 상태고 향후는 중국이 더 안 좋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가 더욱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계 자본이 석권하고 있는 철강판재류 시장에 한국 기업이 최초로 경영권을 인수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자카르타 코일센터)
- "이곳 코일센터에서는 한국에서 들어온 철강 제품을 규격에 맞게 자르는 공정을 거치게 됩니다. 잘라진 철강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기업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향후 한국이 인도네시아 시장의 중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일본계 기업을 뛰어넘는 기술력과, 생산 현지화를 통한 수출 활로 개척이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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