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시행된 지 벌써 3년 반이 지났지만, 퇴직연금에 가입한 비율은 여전히 10%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5년 말 도입된 퇴직연금.
하지만, 가입자들에게 퇴직연금은 여전히 '남 얘기'에 불과합니다.
설문 조사에서도 퇴직연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는 사람이 21%, 들어봤어도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권병구 / 삼성생명 퇴직연금연구소장
- "(기업에는) 기존의 퇴직보험 신탁제도보다 유리한 측면이 없고, 퇴직연금에 가입하면서 노조 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새로운 이슈가 나올 수 있는 부담이 있습니다."
퇴직연금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
먼저 확정급여형은 현행 퇴직금처럼 퇴사 전 3개월의 평균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해 지급됩니다.
다만, 외부 금융기관이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혹시 회사가 망해도 퇴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확정기여형은 회사가 일정액을 근로자 계좌에 넣어주면, 이를 운용해 수익을 얻는 구조로, 경우에 따라 퇴직금이 많아질 수도, 반대로 손실이 날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재설 / 우리은행 퇴직연금연구소장
- "확정급여형은 임금 상승률이 높은 기업의 근로자가 일반적으로 선택하고, 확정기여형은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재테크에 자신이 있는 근로자가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보험사와 은행, 증권사 등은 현재 뜨거운 퇴직연금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퇴직연금은 회사 단위로 가입하게 돼 있고, 노조의 동의가 필요해 개인에게는 사실상 선택권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행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제도가 내년 말로 종료돼, 그전에 퇴직금을 정산하거나 퇴직연금으로 전환해야 하는데도 가입자는 여태 10.6%에 그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퇴직연금과 관련한 법 개정안은 반년 넘게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직장인의 '최후의 보루'인 퇴직금에는 절대 손을 대서는 안 된다는 인식 때문에 퇴직연금 활성화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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