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하루에도 음료수를 몇 병씩 드실 텐데요.
음료 업계가 담합해 가격을 인상해 온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5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롯데 칠성은 올해 2월 사이다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주요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동참했습니다.
경제 위기 속에 연이어 뛰는 음료수 값은 서민들에게 적지않은 부담이었습니다.
▶ 인터뷰 : 석민수 / 회사원
- "가격이 100원, 200원 조금씩 일부러 올리는 것 같아요. 티 안 나게… 점점 음료수 먹기가 어려워요."
이러한 음료수 값의 '도미노' 인상은 우연이 아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조사 결과 음료업계가 담합해 가격 인상을 조율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음료업계는 청량음료 실무자 협의회, 이른바 '청실회'를 조직해 가격 인상 계획 등 각종 정보를 교환했습니다.
▶ 인터뷰 : 지철호 /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
- "품목에서 어떤 것을 인상한다, 인상률은 얼마다, 인상한 다음에는 어떻게 다 인상했는지 인상 내용을 확인하는 식으로 담합이 이뤄졌습니다."
공정위는 롯데칠성 등 3개 업체에 모두 25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2개 업체의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앞서 밀가루 담합 업체들이 400억 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3조 원이 넘는 음료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제재 수위는 예상보다 낮다는 평입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음료 시장의 담합이 1년 정도 진행됐을 뿐이라며 과징금 수준이 가볍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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