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접종 노인 3명 잇따라 사망

【 앵커멘트 】
독감 예방 접종을 맞은 노인 3명이 사흘 새 잇따라 사망했습니다.
보건당국은 만성 질환 등이 있는 노인에 대해서는 독감 예방 접종을 자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00년대 들어 독감 예방 접종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던 해는 지난 2005년.

노인을 비롯해 모두 6명이 독감 예방 접종을 맞은 뒤 숨졌습니다.

이어 지난해에도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올해 들어 백신 접종 시기가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점입니다.

오늘(7일) 오전에는 전북 소재 한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81세 여성이 흉부 통증으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다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습니다.

이 여성은 평소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도 86세 남성이 예방접종 후 1시간 반 만에 귀가도중 숨졌고 다음날 수도권에 거주하는 81세 여성도 예방접종을 한 뒤 14시간 만에 사망했습니다.

▶ 인터뷰 : 박병주 /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에게 한꺼번에 투여되기 때문에 발생률이 낮으면서도 치명적인 부작용이 튀어나올 확률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예방접종 권고 대상자가 65세 이상 노인을 비롯해 만성질환자와 24개월 미만 영유아 등 면역력이 취약한 계층이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만성질환이 심한 노인에 대해서는 접종을 자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숨진 노인들이 백신접종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확인하기 위해 같은 조건에서 제조된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보건당국은 올해 보건소를 통해 모두 440만 명에 대해 예방접종을 마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