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지지부진했던 기업 구조조정도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저희 MBN은 다섯 차례에 걸쳐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진단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오늘(19일)은 그 첫 순서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하기로 한 대우건설의 앞날을 정광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2006년 대우건설 인수를 계기로 재계 8위까지 뛰어올랐던 금호아시아나그룹.
그러나 글로벌 경제 위기와 맞물리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승자의 저주'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대우건설 재매각에 내몰렸습니다.
우선인수협상 대상자가 4개로 압축된 가운데 금호아시아나는 예비실사를 거쳐 적어도 연내에 최종 인수협상대상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
- "대우건설 매각이 완료되게 되면 대우건설과 관련한 풋백옵션의 완전한 해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룹 구조조정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관심은 재매각 가격에 쏠립니다.
6조 원이 넘는 가격에 대우건설을 인수했던 금호 측으로서는 구조조정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아야 하지만 시장은 녹록지 않습니다.
시장이 예상하는 대우건설 지분 50% + 1주의 매각 가격은 대략 3조 원 수준.
▶ 인터뷰 : 조윤호 / 대신증권 연구위원
- "주당 2만 3,000원 정도의 가격이 제시됐다고 알려졌고요, 그럴 경우 대략 3조 원 정도가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사 과정에서 인수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도 관심입니다.
MBK파트너스, 블랙스톤 등 사모펀드와 벡텔, 파슨스 등 외국계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인수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인수 주체에 따라 대우건설의 위상 변화도 불가피합니다.
▶ 인터뷰 : 이왕상 /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 "펀드보다는 엔지니어링 업계 쪽에서 인수하는 것이 서로 시너지 효과라든지 이런 걸 고려할 때 조금 더 바람직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불과 3년 만에 재매각 대상으로 나온 대우건설. 대우건설 M&A는 앞으로 이어질 기업 구조조정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는 물론 경제계 전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