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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에 정부가 권장했던 냉방온도 26도, 지키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요.
여름철 전력예비율을 확보하려면 에어컨의 동력원을 가스로 바꾸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대학.
이곳에 있는 에어컨 냉방기는 전기가 아니라 액화천연가스, 즉 LNG로 돌아갑니다.
에어컨은 실내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낮추는 게 핵심인데, 그 동력을 전기모터가 아니라 가스 엔진에서 얻는 겁니다.
최근 이런 가스 냉방기가 여름철 전력예비율을 높일 특효약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정시영 / 서강대 기계공학과 교수
- "하절기 우리나라 전력 피크 문제가 자꾸 심각해지고 있는데, 가스 냉방에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전력 피크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달 한때 6%까지 떨어졌던 전력예비율을 근본적으로 높이려면 발전소를 더 지어야 하지만 여기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갑니다.
전기는 남아돈다고 해서 저장할 수도 없기 때문에 이렇게 지은 발전소는 여름 한 철에만 쓰는 비효율을 낳습니다.
최근 연구결과에선 국내 전기냉방 수요의 20%를 가스 냉방으로 바꾸면 3,000억 원의 발전소 건설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가스냉방기 비중은 10% 남짓으로, 기후가 비슷한 일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조한우 / 삼천리 부사장
-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초기 설치비용에 대한 지원을 한다든지 또한 가스의 냉방요금 인하처럼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을 해야지만…. "
실내 온도 26도를 권장하는 대책을 넘어선 또 다른 처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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