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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린 양, 자꾸 이러면 망언스타 됩니다.’
요즘 ‘핫’ 한 그녀, 민효린이 돌아왔다. 2009년 드라마 ‘트리플’ 이후 2년 만의 안방 복귀다.
민효린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로맨스 타운’에서 얼굴 반반하고 몸매 훌륭한 식모 정다겸 역으로 분한다. 드라마 첫 방송을 앞두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민효린은 이번 도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결코 착한 캐릭터가 아니거든요. 욕 먹을 수 있는 캐릭터죠. 요즘은 캔디 스타일보다는 그 반대편 인물에 끌리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최근 개봉한 영화 ‘써니’를 제외하고선 민효린에게 대표작은 아직까지 ‘트리플’이다. “주로 비슷한 캐릭터를 몇 개 하다가 변신하게 되는데, 저는 좀 빨리 도전하게 됐죠. 바락바락 악 쓰고 대드는 역할이라 무리수일 수도 있지만, 정말 잘 하고 싶어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잘 해내고 싶어요.”
식모살이 3년째인 다겸은 거칠게 살아온 탓에 처세에 도가 튼 인물. 대선배들 앞에서 악을 바락바락 지르는 대찬 모습을 보이지만, 자신의 주인인 김영희(김민준 분) 앞에서는 누구보다 나긋나긋할 수가 여우같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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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예고편 속 바락대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어휴. 평소엔 버럭거리기도 잘 하는데(웃음), 연기 해보니 쉽지 않던데요. 저는 한다고 했는데, 너무 순해 보인다고, 더 악을 쓰라고 하셔서 수위 조절에 고민하고 있어요.” 튀는 캐릭터지만 눈에 띌 정도로 너무 튀진 않게 연기한다는 게 결코 쉬울 순 없을 터. 하지만 “이번 드라마 끝나고 나면 ‘버럭다겸’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겠죠?”라며 해맑게 웃는다.
무일푼으로 상경해 생업 전선에 뛰어든 가사관리사 캐릭터인 만큼 필연적으로 예쁘게 나오는 것은 포기했단다. 이쯤에서 또다른 여주인공 노순금 역의 성유리와의 미모 경쟁에 대해 ‘으례히’ 묻자 고개를 절래절래, 얼굴을 가리며 손사래를 친다.
“미모 대결이라니 말도 안 돼요. 언니는 정말 여신이에요. 제가 겸손한 척, 착한 척 하려는 게 아니라, 정말 대적할 수가 없어요.” 인형과 여신이 브라운관에서 돌아다닐 것을 생각하니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저는 누구보다 예쁘게 나와야지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뜻밖의 말이 이어졌다. 한창 예쁘고 창창할 나이, 예쁜 여배우들 사이에서 더욱 돋보이고 싶은 생각이 왜 없을까. “그런 마음을 가지면 너무 힘들 것 같거든요. 작품에 몰입을 못 할까봐요. 시상식 같은 행사 자리에 갈 땐 거울을 열심히 보지만, 촬영 때는 거울을 안 봐요.” ‘에이, 설마’라는 말이 나오려다 쑥 들어가고 어느새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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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 날부터 순항을 시작한 ‘써니’, 그리고 안방극장을 로맨스 물결로 채울 ‘로맨스 타운’으로 스크린-안방 동시 공략에 나선 민효린의 2011년 각오는 남다르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것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작품을 좀 쉬다 들어가게 되다 보니 ‘써니’를 하면서 솔직히 부담감이 컸거든요. 이젠 뭔가 달라졌다는, 성장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고민이 더 많이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고민이 없다면 발전도, 성장도 없는 법. 배우로서 이제 갓 걸음마를 뗀 민효린의 두 번째, 세 번째 걸음 역시 그녀 스스로의 말처럼 “뻔하진 않은” 행보로 기억되기 위해선, 고민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써니’ 속 방황하는 사춘기 그리고 청춘과 같이 순수함을 간직한 민효린의 ‘길’은 이제 시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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