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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2시부터 MBC FM4U를 통해 방송된 ‘고스’는 “이 방송을 청취함으로써 발생하는‥”으로 시작되는 익숙한 경고문으로 방송재개를 알렸다.
신해철은 “단 하룻밤도 새벽 2시 라는 시간대에 평정심으로 무사히 지나간 날이 없었다”며 “유용한 얘기든 쓸데없는 얘기든 웃고 떠든 시절을 몸부림치며 그리워했고 내가 컴백한 것에 고맙다고 말씀하는 분도 있지만 나는 내가 필요해서 내가 여러분이 필요해 돌아온 거고 그 자리에 여전히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내 인생에서 ‘고스트스테이션’이라는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매스미디어에서 인간관계와는 뭔가 다른 것이 있다고 믿어왔다”며 “아마도 이 공간이야 말로 내가 허세를 부리지 않은 유일한 공간이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해철은 “무척 많이 보고 싶었다”며 “너무 지나치게 어른이 되고 인격이 훌륭하지 않은 상태로 돌아오게 돼서 즐겁다”고 3년만에 방송을 재개하는 소감을 담백하게 밝혔다.
신해철은 새벽 2시 부터 1시간 동안 MBC 라디오(91.9MHz)를 통해 '고스트스테이션'을 진행한다. 2001년 SBS 라디오를 통해 첫 전파를 타 2003년 부터는 MBC 라디오로 주파수를 옮겨 진행된 ‘고스’는 한국 라디오 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포맷의 프로그램이었다. 2008년 SBS에서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이 부활했으나 그해 10월 다시 폐지됐다.
‘고스’의 DJ 신해철은 심야 라디오방송의 특성을 살려 기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시도하지 못했던 수위의 발언과 각종 독설들을 자유롭게 털어놨으며 때문에 간혹 라디오 방송에서 ‘삐’ 하는 효과음이 등장하기도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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