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태영과 유진은 23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강잠원지구 선상카페 ON에서 유진과 함께 결혼 공식발표 기자회견에 참석, 결혼을 앞둔 소감과 2세 계획 등을 밝혔다.
두 사람은 2009년 MBC 드라마 '인연 만들기'에서 연인 호흡을 맞춘 뒤 실제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이들은 오는 7월23일 경기도 안양 인덕원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웨딩마치를 울리며, 이후 신혼여행은 유럽으로 떠날 계획이다.
다음은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이다.
-어떻게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됐나? 누가 먼저 대시했는지?
▲유진=‘인연만들기’라는 드라마로 진짜 인연이 됐다. 오해하시는 게, 드라마 제작발표회 때부터 만났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건 정말 아니다. 그 땐 별로 친하지도 않았다. 드라마 끝날 때 쯤부터 만나기 시작했다.
기태영=촬영 현장에선 내가 내성적인 성격이라 초반에 친분이 별로 없다가, 후반 들어가 거의 끝날 때 쯤 유진이 순대국집에서 스태프들과 대화하는 내용을 우연히 듣게 됐는데, 보통 사람들과는 좀 다른, 세상을 깨끗하게 보는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고백까지는 아니지만 대화를 하면서 친해져 자연스럽게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다. ‘느낌이 좋은 사람’이라도 답변해준 기억이 난다.
-몰래 데이트 비결은? 주요 데이트 장소는 어디?
▲기태영=우리에게 관심이 별로 없더라(웃음). 그리 숨기고 다니지 않았고, 모자 쓰고 식당 정도 편하게 다녔고, 교회를 같이 다니는 등 편하게 다녔다.
유진=이곳도 자주 와서 밥을 먹던 곳이긴 하다. 이곳이 늦게까지 하기도 하고, 낮에 오면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가끔 왔던 곳이긴 하다.
-서로를 부르는 애칭은?
▲유진=형제님이라 부를 때도 있고, 오빠라고 부를 때도 있다.
기태영=별명도 많고, 초반에는 유진씨에게 못난이라고 불렀다.
-유진이 국민요정 SES였는데, 활동 당시 핑클과 SES 중 어떤 걸그룹을 더 좋아했나?
▲기태영=솔직히 말씀드리면, 양대산맥 그런 건지도 몰랐다. TV를 별로 안 봐서 그런 그룹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누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초반에 내 딴에는 유진씨의 노래를 안다고 하고 불렀는데, 알고 보니 그게 베이비복스 노래더라. 그렇지만 SES, 괜찮더라. 알았더라면 정말 팬이었을 것 같다(웃음).
-아이들의 영웅 백터맨과 결혼하는 소감 어떤지?
▲유진=당시 한창 활동을 시작할 때라 백터맨에 대해 잘 몰랐다. 사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것 때문에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얘기도 많더라.
-결혼 소식을 듣고 누가 가장 좋아했나?
▲기태영=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셨고, 유진씨의 팬들이 나에게 많은 하소연을 하시더라. 그 외에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다. 우리 팬들 중 몇 분이 슬퍼하시는 것 같더라.
유진=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다. 서운할 정도로, ‘왜 벌써 가느냐’는 얘기 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다들 너무 축하한다고 얘기하더라. 스타일리스트와 ‘겟잇뷰티’ 함께 진행하는 분이 서운해하셨다.
-서로의 장점, 단점은?
▲유진=기태영씨는 굉장히 가정적인 사람이 될 것 같다. 나와 비교했을 때 좀 고지식한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기태영=장점이 너무 많고, 단점이라면 너무 쿨한 점. 단점이 사실 없다 유진씨는.
-그렇다면 가장 큰 장점은?
▲기태영=카페에 올린 것처럼, 사실 내가 생각하는 아내상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명하고 지혜롭다. 그런 품격이 범상치 않다. 내면의 인성이나 기질 등이 너무 좋아 마음이 끌렸다.
-프러포즈는 했는지?
▲기태영=작년에 처음 결혼을 하자고 약속을 하고 교제할 때, 대화로 서로 결혼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유진이 ‘프러포즈 안 해도 결혼하는 것’이라고 말해줘서 프러포즈에 대한 부담 없다. 준비 안 하고 있다.
-진짜 안 할 건가?
▲기태영=노코멘트다.
-2세 계획은?
▲기태영=둘 다 자식 욕심이 많은 편이다. 서너 명 정도 생각하고 있다. 첫째는 내년쯤 계획할 생각이다. 초반에는 신혼도 즐기고 일도 좀 하고, 내년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슈의 결혼이 영향을 미쳤나?
▲유진=수영이가 해서 급해진 건 없다. 바다 언니가 남아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시기에 좋은 사람을 만나 결정하게 된 것이다. 수영이가 사는 모습을 보면서 가정을 꿈꾸게 된 건 맞다. 아이도 너무 예쁘고 해서 부러울 때도 있더라.
-결혼 한다니 바다의 반응은?
▲유진=너무 축하해준다, 그리 급하게 생각은 안 하시는 것 같다. 너희들 다 보냈으니 언니도 천천히 준비해야겠다는 정도?
-기태영의 이벤트 있었나?
▲유진=기억이 안 난다.
기태영=제가 앞으로 많이 계획해놓고, 열심히 준비해보겠다. 사실 내가 그런 게 좀 약하다. 해본 적도 없고 경험도 부족하다. 그래도 첫 생일에 나름 깜짝 이벤트를 하긴 했다.
-다툰 적도 있나?
▲기태영=심하게 다툴 때도 있긴 한데, 한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정도는 서로가 맞춰가는 단계라도 생각한다. 그런 단계 충분히 거쳤고, 그런 일 없도록 서로를 잘 위하겠다.
-만나기 전엔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나?
▲유진=사실 나도 내 작품 외에 잘 안 보는 편이라 잘 몰랐었다. 진짜 신기하게도, 기태영씨가 출연하신 작품 중 본 게 하나도 없어 정말 생소했었다.
-열애설 당시엔 왜 부인했나?
▲유진=드라마 중반에 열애설이 났었는데, 그 땐 정말 아니었다. 드라마에 집중을 원하셨던지 드라마 쪽에서 흘렸었다더라. 당시엔 그리 친하지도 않은 상태여서 화도 냈다. 두 번째로 결혼 기사가 났던 거는, 카페글에도 해명했지만, 시기적으로 결혼 발표를 하기에 부적절한 시기였기 때문이었다. 일단 기사가 완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나갔더라. 그건 매니저 탓이다. 우리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웃음)
-첫키스는 언제?
▲유진=드라마에서 한 게 첫 키스였다면 첫 키스다. 두세 번째 만남에서 첫 키스를 했던 것 같다.
-신혼여행지는 결정했나?
▲기태영=유럽 어딘가로 생각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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