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 출신 정재윤이 프로듀싱 한 다국적 3인조 그룹 아지아틱스(AZIATIX)는 데뷔 스케일 부터가 다르다. 미국, 일본, E.U, 아시아 등 전세계 40여 개국에 발매된 이들의 데뷔 미니앨범 ‘아지아틱스(AZIATIX)’는 영국의 유명 음악지 뮤직 위크(MUSIC WEEK)를 통해 “아시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비스트와 포미닛을 넘어 미국과 유럽시장까지 진출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그룹”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에디 신, 플로우식, 니키 리 세 명의 아시안-아메리칸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아지아틱스는 솔리드 멤버 정재윤이 세계시장 공략을 목표로 결성한 팀이다. 지난 3월 28일 아이튠즈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 첫번째 싱글 ‘고(Go)’는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가 20만 히트를 기록하며, ‘3월 최다 구독 동영상 뮤지션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아지아틱스 멤버 세 사라이 처음 만난 이야기 부터 들려달라.
- 플로우식 : 난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힙합신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정재윤 프로듀서와 알고 지내다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그와 음악을 시작하면서 나머지 멤버들과도 만나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에디신 : 플로우식과 뉴욕에서부터 아는 사이다. 당시엔 서로 음악을 하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농구를 함께 하는 친구 사이였다. 어느날 플로우식이 음악하는 작업실에서 정재윤 프로듀서를 처음 만나게 됐고 그날 작업중이던 곡에 가이드 녹음을 하면서 서로 음악적 인연이 시작됐다.
니키리 : 17살 때 L.A에서 정재윤 프로듀서를 처음 만났다. 이후 내 앨범들의 프로듀서로서 음악적 교류를 계속해 왔다. 그러던 어느날 정재윤 프로듀서로부터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있다. 지금 당장 한국에 와라”라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때 처음 플로우식과 에디신을 만나 음악을 듣고 여러 생각할 것 없이 함께 하기로 했다.
▲ 서로 첫인상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 플로우식 : 처음 니키의 목소리를 듣고 반했다. 정말 그런 독특한 색깔의 보컬은 어떤 음악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다. 에디신은 농구하면서 처음 만났는데 농구를 너무 잘해서 같은 팀일 때만 좋았다.(웃음)
에디신 : 플로우식은 처음에 봤을 때 랩을 하고 목소리도 저음이어서 좀 거친 친구일줄 알았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너무 순수하고 착하다. 눈빛이 너무 선하다. 하지만 랩을 할 때 만큼은 눈빛이 강렬해지는 것이 멋있었다. 또 니키는 처음 봤을 때 큰 형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희보다 오랫동안 활동한 선배이자 중화권에서는 톱 스타인데 우리를 친동생처럼 스스럼 없게 대하는 점에서 정말 믿음직한 형처럼 느껴졌다.
니키리 : 플로우식은 처음에 목소리를 듣고 흑인이 랩을 한줄 알았다. 사실 미국에도 이 정도 랩을 하는 랩퍼는 흔하지 않다. 에디는 너무나 멋진 곡들을 만들어 낸다. 게다가 너무나 훌륭하고 개성있는 목소리를 갖고 있다. 나는 이런 반짝이는 재능있는 동생들과 함께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이 일단 너무나도 좋았다. 또 항상 솔로 활동만을 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함께 하는 것이 너무도 즐겁다.
▲ 세 사람이 가진 장점과 팀에서 각자 자신의 역할은 무엇인가?
- 니키리 : 우리 멤버들은 기본적으로 다들 곡을 쓴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나온 EP에도 각자가 작곡과 작사에 다 참여했다. 나와 에디가 함께 보컬을 맡고 있고 또 이 팀의 가장 맏형으로서 팀을 이끌고 동생들을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플로우식 : 아지아틱스에서 랩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저는 랩이란 어떤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의미 있는 메시지들을 랩안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디신 : 곡을 쓰고 있고, 또 보컬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나ㅡㄴ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는 가장 최근에 한국에서 음악을 쓰고 활동한 경험이 있어 한국적인 정서를, 저희 아지아틱스의 음악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 K-팝 기준에서 보면 매우 미국 팝 같은 느낌인데 미국 현지에서의 평가는 어떤가?
- 플로우식 : 한국에서 보면 매우 팝 같은 느낌이라는 이야기를 우리들도 많이 듣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미국 현지에서는 오히려 팝적인 느낌이 나기는 하지만 동양적인 느낌이 많이 든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그게 원래 저희들이 사람들에게 듣고 싶었던 평가이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
▲ 반면 최근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음악들과 비교해 보면 멜로디가 강조된 스타일 등 약간은 최신의 트랜드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 니키리 : 사실 요즘 미국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들은 멜로디가 아닌 비트와 랩이 강조된 음악들이 강세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들도 서서히 이러한 음악들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고 다시 멜로디가 좋은 음악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들의 멜로디가 중심이 된 음악들이 다시 새로운 독특함으로 서서히 다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시기가 분명히 시작되리라고 생각한다.
▲ 기본적으로 R&B라는 흑인음악 장르를 기본적인 음악적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아시아 뮤지션이 이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 에디신 : 저희가 잘 할 수 없는 흑인음악을 일부러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 음악을 들으면서 성장했다. 우리들이 어린시절부터 들으면서 자랐고 음악적 영향을 받으며 성장해온 음악들이 아지아틱스의 음악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음악적 색깔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모여 팀을 이룬 것 처럼, 우리가 함께 만드는 음악도 일부러 계산되어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한 어려움은 있지만 특별히 어떠한 장르를 표현하기 위해 생기는 어려움은 없다. 함께 음악을 하는 것이 그저 즐겁고 행복할 따름이다.
▲ 지난해 파이스트무브먼트의 성공은 큰 화제를 불러왔다. 아지아틱스에게는 미국대중들에게 그들과 분명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 니키리 : 파이스트 무브먼트의 성공은 우리로서도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아시아인으로서 영어로 노래를 만든다는 점에서는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파이스트 무브먼트는 미국에서 자라난 미국의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라면, 저희는 미국의 음악적 배경을 가지고 한국이나 아시아에서 활동한 아티스트들이 있기 때문에 그 두 가지 문화를 적절히 소화한 음악적인 색깔에서 분명히 차별화 되는 점이 있다. 그게 우리들의 강점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 아직 미국 대중음악계에 아시아인이라는 인종차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혹은 그런 경험이 있는지 궁금하다.
- 플로우식 :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인종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력만 있다면 인종은 중요하지 않으니까. 게다가 지금까지 성공한 아시아 아티스트가 없었기 때문에, 미국의 레코드사들이 그동안 아시아인들의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파이스트 무브먼트의 성공이 있었고 저희와 같이 도전하는 팀들이 계속 생겨나면서 성공하는 아시아인 아티스트가 늘어가게 되면 앞으로 아시아인들도 미국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고 생각한다.
▲ 프로듀서 정재윤의 역할과 영향력이 매우 큰 팀이다. 정재윤에 대한 멤버들의 평가는?
- 플로우식 : 저희와 같은 한인 2세 뮤지션들에게 솔리드는 영웅이다. 그런 분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이 얼마 전에 함께 술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정재윤 프로듀서를 그래미 시상식에 올라가게 만들자. 저희 셋 모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한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니키리 : 나에게 정재윤 프로듀서는 음악을 알게 해준 선생님이자 인생의 멘토다. 제 첫 음반의 프로듀서이자 제가 음악을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분이니까.
에디신 : 저에게는 작곡가로서의 저를 다시 일깨워준 너무 고맙고 소중한 인연이다. 정재윤 프로듀서를 만나기 전에는 이렇게 곡이 잘 써진 적이 없다. 지금은 내가 처음 작곡을 시작했을 열 일곱살 때와 같은 엄청난 창작열이 불타오르게 이끌어 주시고 가르쳐 준다.
▲ 아지아틱스는 데뷔 전부터 방송, 신문, 라디오 등 전통적인 방식의 홍보가 아닌 유튜브를 통해 아지아틱스의 음악을 알렸다. 유튜브 홍보의 장점은 무엇인가?
- 플로우식 : 유튜브나 SNS를 통한 홍보의 장점이라면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저희들의 음악을 쉽게 알릴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데뷔한지 한 달쯤 되었을때 한 독일 분이 저희의 음악을 듣고 반해서 독일의 라디오에 ’GO’가 나오고, 그 라디오 방송을 녹음해서 보내 주셨는데 정말 감동받았다. 또 미국, 호주, 한국, 타이완, 베트남, 싱가폴, 필리핀, 타일랜드등 수많은 나라의 팬들이 아지아딕츠(aziaddicts)라는 팬클럽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 미국 및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인가? 미국 활동 현재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이 있나?
- 니키리 : 세계 어느 곳이든 저희들의 음악이 필요한 곳은 가고 싶다. 아시아 각 국에서 프로모션이 예정되어 있다. 또 미국에서 보통 신인 뮤지션들이 하듯이 클럽 및 대학가 공연을 준비중 이다.
▲ 아지아틱스의 한국활동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 에디신 : 현재 한국활동에 대한 준비 중이다. 우리는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공연을 중심으로 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 미국에서 활동을 원하는 한국 뮤지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 에디신 : 저희가 감히 조언을 드릴만한 위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여러 조언을 받아야 할거 같다. 하지만 한가지 중요한 것은 우리는 요즘 세계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 음악 작업을 너무 즐겁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저희가 열심히 활동하여 한국에서 미국 현지에 진출한 가장 성공한 뮤지션이 될 수 있다면 이후에 미국 현지에서 활동을 원하는 어린 후배 뮤지션들을 이끌 수 있는 롤 모델이자 멘토가 되고 싶은게 우리의 작은 바람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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