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JYJ’의 팬들은 무척이나 좋아할 듯하다. ‘JYJ’의 김재중(25)이 국내 드라마에 처음으로 출연하기 때문이다.
8월3일 방송되는 SBS TV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극본 권기영·연출 손정현)에서 ‘재계의 프린스’ 차무원을 맡아 활동 영역을 넓힌다. 극중 차지헌(지성)과는 사촌 형제지만 부모 세대에서 벌어진 일로 경영 주도권을 두고 대립관계에 놓여있는 인물이다.
“한국에서 첫 드라마 출연이지만 압박감이나 부담감은 전혀 느끼지 않아요. 긴장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지금 ‘시티헌터’가 너무 잘되고 있어 그 시청률과 비교할 것에 대한 부담감은 있죠. 하지만 잘하겠다는 욕심보다는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싶을 뿐이에요.”
그는 “혼자만 생각할 때는 부담감이 없었는데 애들이 너무 잘했다고 하니 갑자기 압박을 느낀다”며 “비교를 하면 당연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웃는다.
김재중은 2009년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와 지난해 방영한 일본 후지 TV ‘솔직하지 못해서’에 출연하며 연기의 감을 잡아갔다. 특히 ‘솔직하지 못해서’로 호평 받아 그의 얼굴을 곧 국내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월드투어 콘서트 등 스케줄 때문에 10개가 넘는 작품을 고사해야 했다. 그러다 출연이 확정된 드라마라서인지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못해 열광적이다. 김재중은 이 작품이 스토리와 내용, 맡은 역할 등 모든 것이 자신과 딱 맞아 떨어지는 작품이란다.
“취업난에 고통 받는 구직자들의 고충뿐 아니라 회사원들이 겪는 고난도 담겨있어 그 메시지가 다소 무거울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안에서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수로서가 아니라 동료 배우로서 다른 멤버들은 어떤 조언을 해줬을까. “솔직히 우리가 연기자로서 어떤 조언을 해줄만한 위치는 아닌 것 같다”며 “서로 배우는 입장이라 그냥 ‘열심히 해라’, ‘고생해라’ 정도였다”라고 했다.
아직 자신감이 붙지 않았다는 김재중. 사람이 많은 장소가 더 긴장이 될 법한데 아니란다. “5~6만 명이 모인 콘서트 장에서는 긴장이 안 돼요. 하지만 그 단위가 천, 백 단위로 떨어질수록 긴장감이 고조가 되죠. 지금 드라마 촬영 현장에 50명 정도 계시는데 그 100개 눈이 다 저만 쳐다보고 있는 게 느껴져요. 그것을 이겨 내야 할 텐데 큰일이에요.”
“지금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너무 고생하고 있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드라마에 유천이가 깜짝 출연해줬으면 좋겠어요. 극중 본부장이니 비즈니스 차원에서 우리 회사와 거래하는 것으로 나오면 어떨까요? 송 본부장님, 한번 나와 주시죠?”(웃음)
김재중은 2004년부터 합숙도 하며 동거동락한 멤버들이 여전히 좋은가보다. 얼마 전에는 김준수가 살고 있는 동네의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그는 “솔직히 준수 때문에 불편해서 안 들어가려고 했다”고 농담하며 “원래 준수 다음에 유천이도 그 곳으로 이사하려 했는데 사정으로 안 했다. 나도 다른 분이 빠져나가 운 좋게 집을 구할 수 있어 이사를 했다”고 좋아했다.
팬들을 위한 서비스 또 한 가지. 그는 “드라마가 끝나기 전 음반을 낼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수로서의 활동도 소
그래도 물론 연기 도전이 먼저다. 김재중은 “가수들이 드라마로 데뷔하면 그 안에서도 가수처럼 보이는 분들이 있다”며 “나도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걱정이 되기 때문에 연습을 잘해서 다른 연기자와 잘 융화되고 싶다”고 바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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