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맞짱카페’라는 청소년 유해 사이트가 대거 적발 되었다. 이날 경찰은 싸움과 맞짱(일대일 싸움) 등의 단어가 올라온 카페만도 모두 5천969개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적발 된 카페에는 2천 483명의 학생이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이 중 초등학생이 175명(7%), 중․고생 1,625명(65%), 나머지 683명(28%)은 부모 명의 또는 성인이 가입한 경우였다. 이 카페에는 UFC 나 K-1 등 격투기를 좋아하거나 싸움을 추종하는 아이들이 가입했으며 학교폭력의 피해자들도 상당수 가입해 있었다.
이들은 사이버상에서 원정 길거리 싸움을 주선하고 실제 싸움에 참가한 후 동영상을 공개하거나 경험담을 털어 놓기도 하는 등 학교 폭력을 조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승인 광주지방결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사이버 순찰을 해 봤는데 실질적으로 폭력의 정도가 어른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심각성을 드러냈다.
아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아이들에게 이러한 카페는 폭력에 대한 그릇 된 인식을 심어 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전싸움을 주선한 7개의 카페만이 폐쇄됐고 나머지 폭력성 짙은5천여 개의 카페는 여전히 운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취재진이 만난 아이들은 사회가 너무 과장해서 반응하는 것이라며, 대련이 끝나면 같이 밥벅고 사이좋게 끝나는데 뭐가 잘못 된 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눈치를 보였다. 한 아이는 싸움이 게임이나 스포츠와 같이 하나의 놀이문화라는 철없는 소리를 했으며 다른 아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생각이 더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누군가에게 해를 가할 의도 없이 싸움을 게임이나 스포츠처럼 생각하고 한다면 죄책감마저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폭력은 보
어쩌면 청소년들의 ‘맞짱 카페’는 부족한 자존감과 권력자가 되고 싶다는 욕구를 드러낸 것일 수도 있다. 그 수가 줄었다고 하나 ‘맞짱 카페’는 계속 생성되고 있다. 아직도 10대 청소년들은 폭력에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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