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조2’에서 스톰 쉐도우를 연기한 이병헌은 25일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지아이 조2’와 관련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촬영 에피소드와 자신이 느낀 할리우드 시스템에 대해 소감을 전했다.
이병헌은 특히 영어 연기를 한 것에 대해 “영어로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과 영어로 연기를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 같다”며 힘들었던 점을 털어놓았다.
그는 “다른 언어로 연기를 해야 하니 자다가 누가 툭 쳤을 때도 그 대사가 술술 나오도록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내가 대사를 했을 때, 스태프 한 명이 ‘대사 가운데 그건 그 발음이 아니라 이거야’라고 충고를 하면 외웠던 대사들이 하얗게 지워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촬영 하면서 그 하나를 고쳐 발음해야 하는 생각 때문에 어떤 연기를 하고 '있는지 새까맣게 잊어버릴 때가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신인 때로 돌아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할리우드 시스템에 대해서는 “시작과 끝나는 시간이 명확히 나와 있다”며 “한국에서는 누군가 심하게 아프면 다른 날로 촬영일을 바꾸지만 미국에서는 누가 어디가 아파 부러져도 촬영장에 와야 한다. 배우들이나 스태프가 다른 일을 보게 해주는 합리적인 시스템이긴 하지만 적응을 해야 해서 하루하루 긴장되는 생활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병헌은 이날 코브라군단의 스톰 쉐도우 역할이 처음 주어졌을 때 기분도 전했다.
“어떻게 보면 영화 속에서 혼자만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일 수도 있는 인물을 맡겼나 했는데 막상 개인사를 공부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다보니 가장 매력적인 인물 같았다”며 “어디에서 속해 있지 않는 친구가 고독하고 쓸쓸한 파이터 같은 느낌 등이 마음에 들었다”고 기억했다. 아울러 그는 1편에서 스톰 쉐도우가 마른 체형의 몸을 보여준데 반해 2편에서는 “덩어리가 있는 몸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도 전했다.
2편 연출을 맡은 존 추 감독에 대해서는 “액션의 화려함도 화려하지만 인물 한 명 한 명에 초점을 맞춰 개인사를 그리고, 또 드라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독이라 촬영 내내 기분이 좋았다”며 “1편 때보다 연기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해 편한 관계로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좋아했다.
‘지아이 조2’는 인류를 위협하는 악당 ‘자르탄’의 음모에 맞서는 최강 전투부대 ‘지아이 조’의 대결을 담았다. 이병헌은 코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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