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은 배우 윤진이(22). SBS TV 주말극 ‘신사의 품격’에서 밝고 명랑한 메아리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다가도, 최윤(김민종)과 이뤄지지 못할 사랑에 눈물 흘리는 그를 보면 가슴 한켠이 짠해졌다.
‘신사의 품격’을 보는 시청자를 극에 몰입시킨 장본인 중에 한 명. 이 신인 여배우의 궁금증이 너무도 컸다. 알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윤진이를 최근 만났다.
가장 큰 관심사는 네 명의 신사와 숙녀의 결말이었다. 마지막 2회를 남겨놓은 ‘신사의 품격’의 마지막은 어떻게 될까. 스포일러라 언급할 순 없지만 시청자 대부분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관심은 김민종과의 관계다. 극중 일편단심 최윤을 향한 마음을 드러낸 그는 김민종을 향해 진짜 관심이 있지는 않을까. “김민종 오빠요? 워낙 젠틀맨이라고 유명하시잖아요. 민종 오빠의 안티팬은 없는 것 같아요(웃음). 배려심도 깊고, 좋은 말도 많이 해주세요. 너무 좋으신 분이에요. 현장에서도 민종 오빠가 가장 많이 챙겨주셨어요.”(웃음)
현실에서 혹시 18살이나 차이가 나는 김민종이 사귀자고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예의 미소를 머금었다. “민종 오빠가 저한테 사귀자고 할까요?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아요. 현장에서도 메아리니깐 좋아하고 사랑스러워하는 거거든요. 친한 동생으로서 무척 아껴주고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정말 우여곡절 많은 최윤과 메아리 커플의 명장면 중 하나를 꼽아 달라고 하자 주저 하지 않고 최윤의 생일파티 장면을 꼽는다. 메아리가 생일 축하를 해주러 왔는데 늦었으니 집에 가라는 태산(김수로)의 손에 이끌려 나가는 메아리를 잡고 최윤이 태산에게 ‘그 손 놔’하는 장면이다. “그 신, 정말 마음이 울컥했어요. 윤이 오빠가 잡아 놀라기도 하고, 또 태산 오빠한테는 서럽기도 했고요. 같이 있던 언니들이 기가 얼마나 세던지 눌리기도 했고요.”
연예계 데뷔, 120대 1 뚫었다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지난해 현 소속사인 킹콩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 팀에 발탁됐다. 매니지먼트 팀장은 신인연기자를 발굴하기 위해 대학교를 돌며 300여명을 만났다. 그중 세종대에서 오디션을 본 학생만 24명이었다. 그중 유일한 사람이 됐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연기 학원을 6개월 다녔고 대학교에 들어와 그때부터 제대로 연기를 배웠다는 그는 “마침 현재 소속사에서 날 반겨줬다”며 “하늘에 감사하다. 운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또 120대 1을 뚫고 메아리 역을 차지했다. 4차에 걸친 오디션 끝에 들은 합격 소식. 4차 오디션 현장에서 “함께 하자”는 소리를 들었고, 그는 “너무 큰 역할, 상상할 수 없는 역할이었는데 감독님이 같이하자는 말씀을 하실 때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신인이지만 주변에서는 그에게 혼을 내지 않고 차근차근 알려줬다. 윤진이는 “너무 감사하다”고 좋아했다. 또 “작가님이 메아리를 너무 예쁘게 써줘 깜짝 놀랐고 너무 너무 기뻤다”고 만족해했다.
‘신품’으로부터 배운 것
‘신사의 품격’으로부터 배운 것을 묻자 “민종 오빠는 물론, 다른 오빠들과 연기하면서 깊게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며 “깊게 생각하는 이성을 만나야겠다고도 생각했다”고 웃었다. 또 “이성관이 바뀐 것 같다”며 “예전에는 재밌는 사람이 좋았는데 극중 윤이 오빠 같은 배려심 가득한, 남을 챙겨주는 사람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기자들이 스태프를 사랑하는 자세와 마음가짐, 예의에 대해서도 배웠다”며 “오빠들이 스태프에 정말 잘했다. 언제나 행복한 촬영장이었는데 너무 재밌었다”고 좋아했다.
누구나 연기를 끝낸 뒤 아쉬움은 남는 법이다. 윤진이는 “솔직히 작가님이 생각한 기대치에는 못 미친 것 같다”며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혼자 데굴데굴 굴러가며 웃었다. 그런 것들을 정확하게 제대로 했으면 아마 시청자들이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 하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직도 ‘신사의 품격’에 빠져있는 그는 메아리를 떠나보내야 하는 게 아쉽기만 하다. “메아리로서 제가 좋거든요. 사랑 많이 받았는데 메아리가 받는 사랑을 이제 못 받는 것이니까 아쉬워요. 또 윤이 오빠, 도진 오빠 등 네 명의 오빠, 이수 선생님, 세라 언니 등도 못 보게 됐어요. 나중에 또 작품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이분들이 다 모이기는 힘드니까 더 아쉽죠.”
2012년 상반기 최고 라이징 스타가 된 윤진이는 벌써 또 다른 작품들로부터 러브콜을 받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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