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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은 tvN ‘응답하라 1997’에서 까칠한 순정남 윤윤제 역을 맡아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체감 온도로만 보면 Mnet ‘슈퍼스타K’ 우승 당시보다도 더 뜨겁다. 말 그대로 요즘 대세를 꼽자면 주저없이 그를 꼽을만 하다.
서인국은 최근 충무로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도 기분 좋은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아직 2회 남은 ‘응답하라 1997’ 촬영을 끝내기가 무섭게 곧바로 MBC 주말드라마 ‘아들 녀석들’에 투입된 그는 피곤한 가운데서도 연신 싱글벙글이다.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뜨겁게 칭찬을 받게 돼 기분 좋고 행복해요. 윤제와 더불어 큰 사랑을 받아 행복합니다.” 전국을 ‘서인국앓이’에 빠뜨렸다 하자 특유의 눈웃음을 보이며 답했다.
“서인국앓이요? 솔직히 예상 못 했죠. 처음엔 드라마도 안 한다고 했었으니까요. 제가 어떻게 주인공을 하냐고, 부담스러웠거든요.” 하지만 서인국은 단 하나의 대사, ‘만나지 마까’로 윤윤제 역을 꿰차고 드라마 전면에 나섰다.
“솔직히 걱정됐죠. 제가 주연을 한다는 것 자체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시청률도 1%만 나와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시청률도 잘 나와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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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방송된 13화 ‘다음에… 아니 지금’, 14화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편은 평균시청률 3.7%, 최고시청률 4.7%를 기록하며 케이블드라마로서 초대박의 성적표를 내놨다. 도대체 이 드라마, 잘 나가는 비결이 뭘까. 서인국은 ‘향수’라 답했다.
“요즘은 모든 게 너무 빠르잖아요. 그런 환경 속에서 아날로그적인 것을 떠올리게 해준 점이 시청자들에게 통한 게 아닐까요. 좋은 노래도 너무 많이 나오고요.”
잠 그리고 더위와의 싸움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 더운 여름, 겨울용 코트를 입고 촬영하기란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촬영까지 마친 지금, 그 흔한 “시원섭섭하다”는 말도 하지 못할 정도로 ‘응답하라 1997’과의 이별이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연출자 신원호 PD에 대해선 “생명의 은인”이라 칭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년 전, 2010년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합창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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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7’을 통해 만난 최고의 친구, 윤윤제에 대해서도 극찬을 쏟아냈다. “윤제는 그냥 멋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나쁜 스타일인데, 딱 한 명, 성시원에게만큼은 바보잖아요. 성시원바보(웃음). 그 정도로 한 여자에게 올인하는 남자, 요즘 세상에 그런 남자가 없잖아요.”
실제 서인국은 윤제와 절반 정도 닮은 것 같다 했다. “저는 윤제가 표현력이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티 다 내고, 표현하고. 윤제 같은 성격도 있고, 무뚝뚝한 것도 있고. 반 정도 닮은 것 같아요.” 실제로는 윤제 같은 연애를 못 해봤다 것도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응답하라 1997’ 이후 서인국에 대해 유난히 ‘섹시하다’는 반응이 높아졌다. ‘리얼 1997 세대’인 30대 초반 여성들 또한 서인국의 말 한 마디, 강렬한 눈빛 한 방에 쓰러지기 일쑤. 과거 인터뷰에서 “섹시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 했던 그였기에, 기분이 어떤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저는 섹시하다는 말 자체를 좋아했어요. 여자들이 예쁘다는 말을 좋아하듯이, 저 역시 섹시하다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이번에 진짜 듣게 됐네요. 하하.” 쑥스러운듯 한 미소에서 진짜 기분 좋은 기색이 엿보였다.
‘응답하라 1997’의 열 여덟 윤윤제와 같은 나이었을 당시, 서인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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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울산에서 공장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울산 출신 상남자, 서인국. 하지만 열 여덟 서인국의 꿈을 향한 노력과 열정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활자 속 표현을 현실로 만들었다. 가수에 이어 연기자의 꿈까지 이룬 그는 어느새 또 다른 변신을 꿈꾸고 있다.
차기작 ‘아들녀석들’에서 서인국은 순정남 윤윤제와 180도 다른 철부지 바람둥이 초보아빠 유승기로 변신한다. ‘응답하라 1997’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감행하는 나쁜남자로의 변신이기에 벌써부터 “식당 가면 김치 그릇이 날아오지 않을까” 걱정 된단다. 하지만 곧바로 차기작을 결정한 이유도 분명하다.
“저는 아직 신인 배우고, 윤제의 느낌을 길게 가져가는 것도 좋겠지만 길게 봤을 때 연기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기회, 쉽게 오지 않잖아요. 나문희 선생님을 너무 존경하고 좋아했는데 이번에 한 작품에서 뵙고 배울 수 있게 된 것도 너무 좋고요. 배우 서인국의 연기를 길게 봤을 때, 그런 장점도 있겠다 생각했죠.”
노래에 이어 연기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기 시작한 서인국은 예능 등 방송보다는 노래와 연기로써 자신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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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다른 분야에 욕심을 내고 싶다기보다는 현재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했다. 다만 언젠가 영화에는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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