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팬 미팅에는 카페를 통해 선착순으로 선정된 팬과 일본인 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변진섭은 행사시작 1시간 전에 미리 도착해 행사장을 찾은 팬클럽 회원과 악수를 하며 맞이하는 성의를 보였다. ‘나의 노래는 널 위한 노래, 변진섭’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장미 한 송이를 회원들에게 나눠주며 끊임없는 성원에 감사하는 마음도 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눈에 띄었던 코너는 ‘진세 가요제’였다. ‘진세 가요제’는 변진섭의 히트곡이나 지난해 ‘나가수’ 등에서 불렀던 노래를 놓고 팬들이 경연을 하는 코너다.
‘진섭세상’ 회원들은 ‘진세 가요제’를 통해 평소 자신의 끼와 노래 실력을 한껏 뽐내며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팬클럽에서 우수한 활동을 한 회원들을 위한 시상식도 열렸다. 부상으로는 상품과 함께 가수 변진섭과의 포옹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또 변진섭은 팬들이 선정한 ‘불후의 명곡’ 코너를 통해 즉석에서 기타연주로 미니콘서트를 열어 박수를 갈채를 받았다.
행사장을 찾은 쓰다 요시꼬씨는 “지난번 ‘나가수’에서 변진섭을 알게 되었고 그 목소리와 노래에 빠져 팬 미팅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가족 같은 분위기에 다시 한번 감동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변진섭 팬 미팅은 26년의 관록만큼이나 여느 팬미팅처럼 일방적이지도 않았다. 가수가 노래하고 얘기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소통과 만남이 우선이었다.
26년째 이어온 팬미팅의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가수가 대부분의 팬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주고 가족에 대한 안부까지 묻는 등 가족 같은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중고등학교 학창시절부터 팬클럽 활동을 해 온 회원들은 이제 자녀들이 중고등학생으로 자란 학부모 세대가 됐다. 26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팬들의 열정과 감성은 그대로였다.
지난해 변진섭은 MBC 나가수를 통해 ‘비와당신’, ‘별리’ 등을 불러 잠자고 있던 팬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폭넓게 알려졌다. 나가수 게시판에는 ‘발라드 조상’, ‘화덕에 빠진 빠삐코’ 등 감성을 부활시킨 변진섭의 새로운 별명까지 등장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한편 변진섭 소속사인 투비스타는 “올해는 신곡과 리메이크, OST에 집중할 계획”이며 “부지런한 모습으로 더욱 팬들과 가까운 곳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