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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프라이머리라는 걸출한 프로듀서의 역량을 빼놓고 얘기 할 수 없지만, 근본적으로는 동우, 호야 두 사람의 역량이 부족했다면 불가능했을 터. 특히 이들이 인피니트 활동과 동시에 이번 유닛활동 준비를 병행하며 두 가지 모두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 만큼은 높이 살만 하다.
"예상했던 것 보다 작업할 때도 놀랐던 것이 열린 마인드였던 것 같아요. 아이돌이 힙합을 한다고 했을 때 예상할 수 있는 벽들이 없었던 거죠. 분명히 한가지 큰 배움이라고 한다며 실력이 뛰어난 뮤지션들일 수록 어떤 편견 같은게 없구나 하는 점이었어요."(호야)
두 사람에게 힙합은 분명 하나의 로망 같은 것이었다. 어렸을 때 즐겨듣던 음악이 그랬고, 이들이 처음 춤이나 노래를 시작한 것도 힙합이라는 장르에서 부터였기 때문이다.
"춤을 추는데 접하게 되는 음악이 힙합이었으니까요. 장르를 떠나 자연스럽게 음악을 받아들였던 시절에 들었던 음악이었던 거죠."(동우)
"저 같은 경우는 아이돌을 하면서 과거에 입던 옷들이나 추던 춤을 많이 바꾼 경우거든요. 원래 입던 스타일, 원래 좋아하던 음악을 하니 더 신이 날 수 밖에 없는거죠."(호야)
하고 싶었고, 준비하면서 즐거웠고, 실제로 무대에 설 때 재미있는 활동임은 분명하지만 이들에게 휴식기회가 없었다는 점도 분명하다. 인피니트 활동에 호야는 드라마 ’응답하라1997’을 마무리 하면서 동시에 앨범 작업을 해야 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
"사실 그런 생각을 안하는건 아니죠. 팬분들이 2012년 저희 활동 내역을 정리해준 것이 있는데 정말 빼곡하더라고요. 사실 공개된 건 전체에 7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말이죠. 팬들이 봤을 때는 안쓰럽게 보였나 봐요."(호야)
"가끔 쉬는 날이 있긴 해요. 그런 시간에는 놀기 보다는 쉬기 바쁘죠. 사실 솔직히 말하면 놀면 아직까지는 놀면 죄짓는 기분이에요. 이렇게 놀고 무대에서 부족한거 보여주기라도 한다면 그건 분명 크게 잘못하는 것 같거든요."(동우)
물론 인피니트H 멤버들 역시 달콤한 휴식을 꿈꾼다.
"여행 참 가고 싶어요. 실패한 사람은 방황하고 성공한 사람은 여행을 간다고 하는데 뭐 아직 성공한게 아니니깐.(웃음) 인적 드문 시골 같은데 여행가는 생각 많이 해요."(호야)
"가족들이랑 여행 얘기 많이 해요. 아버지 어머니 모시고, 제가 직접 운전하고 가고 싶어요. 부모님 건강하실 때, 함께 하고 싶어요. 진심으로."(동우)
유닛활동을 통해 두 사람은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조금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 기회를 통해 개개인의 매력을 더 어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 법도 하다.
"라디오 디제이를 꼭 해보고 싶어요. 사연 읽고, 전화통화 하고 게스트 모셔서 노래도 듣고, 정말 따뜻한 매체 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가끔 갈 때 마다 제 자신이 치유가 많이 되는 걸 느껴요. 제가 가수 활동을 하면서 세상을 너무 모르고 있구나 하는 반성도 많이 하게 되고요."(동우)
"전혀 무지했던 연기를 한번 해보고 나니 정말 이제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요즘은 전에보다 훨씬 영화를 자주 보면서, 저 연기를 내가 하면 어떨까 상상을 많이 해요. 얼마 전에는 ’레미제라블’ 보면서 뮤지컬을 정말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요."(호야)
’놀면 죄짓는 기분’이라는 말은 자신의 꿈에 대한 강한 신념과 애정이다. 단순히 아이돌 가수로서 팬들에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예쁘게 봐주세요’라는 말이 아니라, 아직 이 두 사람이 젊다는 것, 살아있다는 것에 당당하고 싶다는 자존감의 표현일 것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