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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10% 중반이라는 비교적 낮은 시청률을 이어왔다. 배우 조인성과 송혜교의 조합이라는 스타성과 연일 인터넷을 달구고 패러디가 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화제성을 생각해보면 높지 않은 시청률이다. 지난 2월 11.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로 출발한 드라마는 15.8%로 퇴장했다.
하지만 선전한 시청률 기록이다. 경쟁작들이 다들 만만치 않았다. KBS 2TV ‘아이리스2’와 MBC TV ‘7급 공무원’의 대결이 박빙이었다. ‘아이리스’는 전작의 후광을 톡톡히 봤고, ‘7급 공무원’도 주원과 최강희의 조화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점차 시청률을 벌여 놓더니 수목극 1위를 차지했고, 이를 유지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초반에는 일본 원작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리메이크 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대해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노희경 작가가 리메이크를 했다는 것에 실망한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노 작가가 제작발표회에서 말했듯 원작의 느낌은 없었다. 자신의 색깔을 조인성, 송혜교라는 배우를 통해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녹여냈다.
배우들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조인성은 전역 후 첫 작품으로 선택한 이 드라마를 통해 입지를 제대로 다졌고, 그간 여러 작품에서 흥행 운이 없어 주춤했던 송혜교도 설욕했다. 특히 두 사람의 가슴아픈 멜로가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놨다.
78억원을 갚기 위해 오빠인 척 행세를 하는 오수(조인성)와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며 세상과 단절한 오영(송혜교)이 만나고 서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하면서도 결국 훈풍을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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