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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미나 문방구’, 최강희·봉태규·관객의 힐링 여행

기사입력 2013-05-17 18:06


일에 치여 산다. 공무원이라 사람들이 만만하게 보는지 무시당하기 일쑤다. 사랑하는 남자도 있건만, 그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통보해 버린다. 미나(최강희)는 짜증이 폭발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아버지가 몸이 아파 병원에 누워있는 상황. 미나는 골칫덩이 문방구를 팔려 하는데 매매가 되지 않아 속을 썩인다.
세금을 연체한 시민 등에게 분을 푼 미나는 민원인들의 문제 제기로 2개월 정직 처분을 받는다. 쉬는 김에 문방구를 처분하려 고향으로 내려간 미나. 가뜩이나 스트레스 받는 상황인데, 허름하고 낡은 문방구는 또다시 짜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한동안 잠겨 있던 문방구 문이 열리자, 초등학교 아이들이 반가운 마음에 몰려든다. 짜증나는 일만 가득했던 미나에게도 아이들의 마음처럼 싱그러운 봄바람이 불게 될까?
영화 ‘미나 문방구’는 어렸을 때 문방구의 ‘문’자를 빼고 ‘방구’라고 놀림 받던 상처받은 미나의 이야기로만 한정할 수 없는 작품이다. 과거 어린 시절 상처받았던 모든 이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물론 상처받지 않은 이들에게는 기분 좋은 추억에 젖게 만든다.
‘미나 문방구’의 힘이다. 아이들을 바라보면 전해지는 순수함이 상영시간 내내 오롯이 풍긴다. 추억의 불량 식품과 이제는 고전이 되어 버린 팽이놀이, 종이 축구 놀이 등은 즐거운 과거를 회상하게 한다.
최강희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 결혼은 차치하고라도 아이를 갖고 싶다고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관객은 그게 무슨 말인지 알 것이 분명하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아이들이 영화를 단조롭게 만들지 않는다. 각자가 재미와 웃음, 감동을 담당한다.
미나와 함께 극을 이끄는 또 다른 주인공 강호(봉태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어린 시절 왕따를 당했던 강호는 이 문방구 앞 학교 선생으로 부임한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는데 모교 선생님으로 돌아온 강호. 어두운 과거라고 흔히들 생각하겠지만 그에게는 초등학교 때가 행복이 가득한 순간이다. 문방구가 있고, 그에게 손을 뻗은 유일한 친구 미나, 문방구 앞 오락기 ‘스트리트 파이터’가 있기 때문이다.
감독은 미나가 바라보는 문방구와 강호가 바라보는 문방구의 느낌을 전혀 다르게 연출했는데 신선한 느낌이다. 또 따뜻하고 잔잔한 그림으로 그린 가을 운동회의 화창한 날씨가 인상 깊다.
현실에서 아버지를 잃은 지 오래된 최강희와 최근 사고로 아버지를 여읜 봉태규. 영화는 쥐어짜는 억지 감동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추억이 묻어나도록 했다. 두 사람은 이 영화를 통해 치유 효과를 봤을 게 분명하다. 관객도 마찬가지다.
경쟁하듯 유치하게 게임을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소소하지만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는 두 사람은 사랑스럽고 귀엽다. 느리고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라 싫어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마음을 포근하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만날 짜증만 내던 미나도 당연히 마음이 따뜻해졌을 것이다. 106분. 전체 관람가. 16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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