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은 24일 오전 4시30분께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인근 공용주차장 안에 세워둔 카니발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기도했다,
하지만 번개탄이 차량 내부로 옮겨 붙어 화재가 발생했고, 손호영은 이후 차량 밖으로 몸을 피해 목숨을 건졌다. 지나가던 시민이 이를 보고 신고, 4시36분 용산소방서에서 출동했고 화재는 5분여 만에 진화됐다.
진화 과정에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내부는 처참하게 전소됐다. 내부가 불탄 탓에 유서 등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손호영의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전했다. 관계자는 “당시 손호영씨는 연기를 흡입한 상태였으나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 화재 때문에 얼굴에 그을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의식은 있었지만 전날 여자친구를 떠나보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만큼 손호영의 얼굴은 말이 아니었다고. 관계자는 “손씨가 의식은 있었지만 충격을 크게 받은 것 같아 보였다. 대화를 많이 나눌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여자친구를 떠나보낸 지 불과 15시간 여. 손호영의 심정은 누구도 짐작할 수 없을 상황일 터다. 손호영은 지난 21일 여자친구의 사고 직후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완전 패닉 상태가 돼 내내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한 뒤다.
손호영 측 역시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고 (여자친구의) 장례 이후에도 계속 힘들어 해 매니저가 계속 같이 있었다. 혼자 있는 것보다 본가에 가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가족을 만나는 모습까지 확인했으나 이후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손호영은 사고 직후 구급대에 의해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손호영 측은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정신적 충격을 크게 받은 만큼 2~3일 정도 입원해 안정을 취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현재 순천향병원은 취재진을 비롯해 손호영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병원 측은 손호영의 건강 상태에 대해 추후 브리핑 할 예정이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손호영 차량이 인계된 상태지만 정밀 감식은 아직”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불에 탄 종이조각 등이 발견됨에 따라 수사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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