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영화집단 ‘곡사’ 소속인 김곡·김선 감독은 영화 ‘이 사람을 보라’ ‘시간의식’ 등 사회 비판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한국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제작된 ‘고갈’ ‘자가당착’이 영화의 파격적인 실험정신으로 인해 제한상영가를 받았고, 당시 영화계의 표현의 자유라는 영역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만드는 영화마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으며 이슈를 불러 모으고 있는 김곡·김선 감독의 영화 ‘방독피’가 3년간의 진통 끝에 개봉했다. 왜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 개봉을 하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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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방독피 공식포스터 |
이 영화는 살해위협에 시달리는 서울시장 후보 주상근(조영진 분), 어릴 적 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생각하며 자살 동호회를 만들어 자살을 실천에 옮기려는 늑대소녀 미주(장리우 분), 죽은 한국 여자 친구를 그리워하는 주한미군 패트릭(패트릭 스미스 분), 방독면을 쓴 살인범으로부터 시민을 구하는 영웅이 되고 싶은 주차요원 보식(박지환 분) 네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일상을 살아가지만, 근본적으로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채 방독면을 쓴 연쇄살인범을 만나고자 한다.
이 영화는 죽음의 앞에 선 네 사람이 어떤 모습을 드러낼지, 그리고 방독면을 쓴 연쇄살인범의 정체는 무엇인지 궁금증을 야기시키는 동시에, 순간순간 전해지는 공포 효과까지 123분 동안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이 영화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엔딩. 엔딩 장면에는 뿌연 안개가 서울 도심을 집어삼키고, 모든 등장인물과 함께 방독면을 쓴 사나이가 만나 충돌하게 된다. 그러면서 깜짝 놀랄만한 반전이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영화가 다소 음산하고 극
웃고 즐기는 영화도 좋지만 한 번쯤은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도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