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일대종사’(감독 왕가위)와 ‘잡스’(감독 조슈아 마이클 스턴) 덕분에 동서양을 빛낸 인물들이 극장가에 부활했다.
왕가위 감독의 9년의 역작이자 전설적인 무인 엽문의 이야기를 그린 ‘일대종사’와 애플 창립자 스티븐 잡스의 일생을 그린 ‘잡스’가 대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이가 흥행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대종사’ 속 엽문은 중국 남부 무술의 중심지 광동성 불산의 부유한 가문 출신으로 영춘권의 달인 진화순의 마지막 제자이다. 남파 무술 영춘권을 대중화하여 널리 보급시킨 전설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영화는 왕가위 감독이 엽문을 그린다는 소식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었다. 때문에 개봉 전부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관심과 달리 ‘일대종사’는 5만1288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실적을 쌓고 있지만, 전설적인 그랜드마스터 엽문의 삶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그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양조위, 장쯔이, 장첸과 송혜교 등 아시아 톱스타 배우들이 열연 역시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고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왕가위 감독의 작품 중 역대 최고 흥행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적할 ‘잡스’는 2011년 세상을 떠난 애플의 창립자인 괴짜 천재 스티브 잡스의 일생을 아우른다. 차고에서 애플을 설립해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개발하고, 혁신적인 작품을 쏟아내 세상을 바꾼 그의 전성기 모습이 그려진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이야기 또한 대중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잡스’는 스티브 잡스를 수십 차례 인터뷰하고, 그의 지인 100여명의 목소리도 포함시킨 월터 아이작슨이 쓴 전기 ‘스티브 잡스’를 토대로 생생한 이야기들이 담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잡스로 완벽하게 분한 애쉬튼 커쳐의 연기는 개봉 전부터 이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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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종사’와 ‘잡스’가 엽문과 스티븐 잡스 이야기로 관객들의 극장 나들이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일대종사와 잡스 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