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은 7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SNL 코리아’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를 통해 시청자 앞에 첫 선을 보인다. 해당 코너는 장진 감독에 이어 최일구 앵커가 진행해 온 ‘SNL 코리아’의 핵심이 되는 시사 풍자 코너다.
유희열의 투입에 반색하는 네티즌이 상당수였던 반면, 일각에서는 감성 뮤지션인 그가 과연 ‘위켄드 업데이트’의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첫 방송에 앞선 6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희열이 들려준 이야기를 보면, 그리 걱정스러워 보이진 않는다.
이날 유희열은 ‘업데이트’라는 키워드에 주목해 코너를 이끌어가겠다 밝혔다. 유희열은 “장진 감독 때는 풍자적인 요소가 셌다. 그런 얘깃거리가 많았던 시기이기도 싶다. 또 최일구 씨 역시 앵커로서의 화법을 갖고 있었는데 나는 업데이트에 주목했다”며 “매 주 새로운 기사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한 주간의 이야기들을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게 업데이트 시켜주는 소통 창구가 되자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스스로 그려간 코너 속 자신의 역할은 ‘이러한 이야기가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물음을 던지는 질문자. 유희열은 “풍자적인 요소를 아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시사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유머러스하게 어떻게 전달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도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자의 색이 덜어진다기 보다는 표현되는 방식이 부드러워 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SNL 코리아’ 안상휘 CP는 “유희열 씨의 기용은 풍자적 색채를 덜기 위함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쉽게 얘기해서 어떤 사건에 대해 정색하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유희열 씨는 농담하듯 편하게 하는 편”이라며 “이렇게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기보다는, 편안하게 (이야기거리를) 던져줄 수 있는 그런 풍자를 하고 싶고 이에 가장 적격인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안 CP는 “하지만 수위만으로 승부를 보고 싶진 않다. 길게 봤을 때 한 해 두 해 하고 논란 일으키고 없앨 프로그램이 아니니까, 10년 20년 가면서 우리나라 풍자 코미디의 맥을 계속 이어가고 싶기 때문에, 지금 숨고르기도 하며 시청자의 눈높이를 서로 맞춰가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제작진의 기대에 유희열은 거의 절대적으로 부응할 듯한 분위기다. 유희열은 “풍자라는 것은 심리적으로 봤을 때 통쾌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다. 통쾌한 감정이 웃음과 박수로 나오는 것인데, 그 통쾌의 뒷면을 보면 성역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풍자의) 대상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유희열은 “나는 이 프로그램이 더 오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은 (수위가) 낮더라도 계속 이어가고 시도한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며 “제작진과의 보폭도 조금씩 맞춰 나갈 것이다. 내 이야기와 단어 선택, 화법들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가고 있는지 맞춰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 현안이 코너의 소재가 되다 보니 ‘위켄드 업데이트’ 속 유희열의 발언은 경우에 따라 양자 대립의 상반된 반응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유희열은 “사실 그런 이야기들과 소지가 있으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들이 쉽게 전달될 수 있는 ‘SNL 코리아’가 되는 날, 이 방송이 굉장히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부연, 만만치 않은 ‘위켄드 업데이트’지기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