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고대 유적지로 유명한 폼페이는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이자 로마 귀족들의 휴양 도시였다. 사치와 향락이 충만한 도시가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 폭발 때문에 단 18시간 만에 지도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화려한 도시 폼페이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때 즈음, 1592년 한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면서 이 세상에 새롭게 등장했다. 순간적인 열에 의해 죽음을 맞은 폼페이 시민들은 불에 타죽거나 질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화석이 이를 알려주며 당시 상황이 얼마나 처참하고 비극적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화려하고 웅장했던 폼페이의 전성기부터 순간의 몰락까지의 과정이 2014년 스크린에 등장을 알리고 있다. 영화 ‘폼페이-최후의 날’(이하 ‘폼페이’)은 사상 최대의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한 순간에 사라진 도시 폼페이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전설적인 비극에 인간화석을 주요 모티브로 삼아 충격과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극적인 사랑을 동시에 보여준다. 때문에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던 ‘사랑을 품은 재난 블록버스터’다.
특히 화산 폭발 장면은 ‘폼페이’의 명장면으로 꼽히기에 충분하다. 급이 다른 압도적 스케일은 당시 화산 폭발을 재현하는 듯해 강력하며 입이 절로 벌어지기까지 한다. 영화 속 검투사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고대 로마에서 실제로 쓰였던 무기와 동일하게 제작돼 현실감을 높였고 이는 생명이 담긴 액션을 가능케 만들었다.
6년이라는 긴 준비기간 동안 영화감독 폴 W.S. 앤더슨과 제작진은 힘을 모아 당시의 리얼한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공간, 의상, 미술, 소품 하나하나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덕분에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폼페이가 관객들의 눈앞에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게 된다.
애절한 사랑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노예 검투사 마일로(킷 해링턴 분)와 폼페이 영주의 딸 카시아(에밀리 브라우닝 분). 두 사람은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신분을 뛰어넘는 지극히 무미건조한 사랑에 운명과 믿음을 더해 가치를 높이고 있다. 최고의 노예 검투사인 마일로의 복근은 재난 블록버스터 속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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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