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복수극 속 로맨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는 한태경(박유천 분)과 윤보원(박하선 분)의 로맨스가 그려졌다.
극 중 한태경과 윤보원은 김도진(최원영 분)이 설치한 버스 폭발물을 찾아냈다. 하지만 나머지 하나의 폭발물은 윤보원의 차에 설치되어 있었고 다행히 두 사람은 폭발물일 설치된 사실을 미리 알고 무사히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사고로 인해 윤보원이 충격을 받자 한태경은 자신의 집으로 윤보원을 데리고 와 동거에 돌입했다. 갑자기 전개된 두 사람의 미묘한 기류는 시청자들까지도 미묘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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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 드라마의 고질병이기도 하다. 어떤 직업이 나오든, 어떤 스토리가 펼쳐지든 결국 끝 노선은 로맨스다. 최근 들어서야 많은 드라마들이 최대한 로맨스를 지양하는 스토리를 펼치곤 있지만 여전히 많은 드라마들의 빠질 수 없는 소재다.
새롭게 시작하는 KBS2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도 복수극이지만 시놉시스상에는 로맨스가 첨가되어 있다.
상위 0.001% 골든 크로스의 제안을 거절한 대가로 강도윤(김강우 분)의 아버지는 딸을 친족 살해한 살인범이라는 누명이 씌어진다. 강도윤의 동생을 겁탈하고 그를 죽이기까지 한 인물은 검사 서이레(이시영 분)의 아버지 서동하(정보석 분)다. 꼬일대로 꼬인 악연이지만 시놉시스 상으론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표현되며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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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종영한 ‘태양은 가득히’는 우연치 않은 사고로 살인죄 누명을 쓴 남자가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하지만 복수의 대상과의 만남이 지속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갈등이 보여졌다.
‘태양은 가득히’가 방송된 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엇갈렸다. ‘적도의 남자’ ‘비밀’ 같은 복수극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생각보다 강도가 약한 복수극에 흥미를 잃었다. 이에 연출을 맡은 배경수 PD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멜로 임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복수극과 멜로의 줄타기가 무너지면서 시청자들을 흡입시키지 못했다. 복수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겐 진부한 멜로였고, 그렇다고 멜로에 집중하고 보기에도 설득력이 부족했다. 윤계상이 연기하는 정세로가 복수 대상인 한영원(한지혜 분)에게 빠지는
이제 주인공들의 로맨스에 설레이기만 했던 시청자들의 눈은 높아졌다. 드라마 스스로 노선을 정했다면 자신만의 방향성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