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랑’ 제작진이 새로운 자극보다는 진정한 울림과 메시지에 대한 끌림을 고백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MBC 가정의 달 특별기획 ‘휴먼다큐 사랑’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올해로 9회를 맞은 만큼 프로그램이 거듭되며 보다 자극적인 소재에 대한 유혹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모현 PD는 “죽음보다 더 큰 자극이나 충격은 없다. ‘사랑’에서 제작진이 의도치 않았지만 예기치 않은 상황을 봤는데, 더 자극적인 것을 찾을 순 없고, 뭔가 새로운 얘기, 똑같은 사랑이지만 ‘something new’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아이템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 PD는 “(다른 다큐멘터리와 비교했을 때, 아동 양육시설을 그렇게 오랫동안 밀착해서 아이들을 보여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꽃보다 듬직이’ 편). 수현이의 경우도 다문화가정 다큐멘터리는 많지만 그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의료적으로 힘든 순간이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메시지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수년간 진행해 오면서 다수 주인공들의 죽음을 목도해 온 유해진 PD 역시 “‘사랑’은 힘들다. 하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삶을 사는 사람을 만나 행복해하며 일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매력이다”라며 “오래 하다 보니 시청률보다는 그것이 주는 반향에 더 주목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는 “‘사랑’이 한창 잘 나갈 때는 12~13% 될 때도 있었는데 최근 3년 사이 시청률이 꽤 떨어졌다. 하지만 나는 지난해 ‘해나’와 ‘붕어빵가족’을 하면서 더 만족감이 커졌다. 이 일이 보람된 일이구나,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져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시청률을 자극하는 소재에 대한 유혹은 개인적으로 사그라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6년 5월 ‘뻐꾸기 가족’ 편으로 처음 시작된 ‘휴먼다큐 사랑’은 ‘사랑’이란 주제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가치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MBC 대표 브랜드 다큐멘터리로 매 년 방송돼 올해로 9년째를 맞고 있다.
2014년 ‘휴먼다큐 사랑’에서는 네 가지 빛깔을 지닌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역경도 희망으로 일구는 아이들의 꿈과 기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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