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 |
↑ 사진=포스터 |
‘미조’는 양부모에게 성폭행을 당하며 자라온 미조(이효 분)가 여전히 쓰레기로 살고 있는 아빠(윤동환 분)를 만나, 세상에서 가장 아픈 복수를 꿈꾸는 내용을 그렸다. 5월 22일 개봉 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 공식 초청돼 많은 관객을 미리 만났다.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받았음에도 ‘미조’는 개봉을 앞둔 지난 5월 16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총 7가지 장면에 대한 지적과 “폭력성의 수위가 매우 높고 비윤리적인 설정 등 일반적으로 사회윤리에 어긋나며 선정성, 폭력성, 모방위험 등의 요소가 과도하다.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은 아이가 친부를 찾아가 복수를 한다는 것과 여자로써 접근해 사랑하게 만들고 죽음으로써 복수를 한다는 설정 자체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 왜곡하여 사회의 선량한 풍속 또는 국민의 정서를 현저히 손상할 우려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미조’는 제한상영가등급을 받았고 이는 곧 개봉이 불확실하다는 것을 알렸다.
![]() |
↑ 사진=스틸 |
이 같은 상황에서 ‘미조’는 오는 10월과 11월 중 도쿄, 오사카에 위치한 예술전용극장을 중심으로 개봉을 확정지었다. 일본 독립배급사 Stand INC와 무삭제 오리지널 버전으로 배급 계약을 성립한 것. 국내에서는 제한상영가 판정으로 볼 수 없던 ‘미조’를 타국인 일본에서는 무삭제 오리지널 버전으로 상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또한 유바라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시오타 토키토시 프로그래머는 국내 제한상영가 판정에 대한 유감 표명과 ‘미조’를 향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시오타 토키토시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는 미쳐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쁜 영화라고 할 수는 없다. 그 아픈 현실을 독특한 남기웅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힘찬 터치로 예술적이며 이전의 그 예를 볼 수 없는 영화로 완성시켰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뛰어남에 내년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의 상영을 검토하고 있다. 꼭 한 번 더 보고 싶은 걸작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영화인들도 ‘미조’ 제한상영가 철회와 조속한 개봉을 요구하는 지지선언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정지영 감독은 “제한상영가를 내세워 우리가 문화 후진국임을 기필코 증명하려는 영등위의 권위적인 잣대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라이어’ 김경형 감독은 “이건 행패고, 폭력이다. 마치 그들이 도덕의 기준을 독점하고 있는 듯 행동한다. 그들은 위임 받은 권한 이상을 휘두르고 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관객들에게 영화작품을 보여줄 기회를 제한하거나, 관객 개개인이 그 영화를 볼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진정 미개한 영화관객들을 악으로부터 구원해주시겠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오지랖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
↑ 사진=영등위 홈페이지 캡처 |
‘미조’ 제작사의 한 관계자 역시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아직 ‘미조’ 재심의를 신청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모자이크 작업은 해 논 상태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님포매니악’도 제한상영가 판정으로 개봉이 불확실했다. 그러나 재심의 결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으며 국내 개봉을 확정지었다. 일부 장면을 블러 처리했을 뿐, 영화 전체 분량에서 한 장면도 삭제되지 않고 개봉하게 된 것이다.
![]() |
↑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