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첫방①] 독특한 판타지 로맨스, 진짜가 나타났다

[MBN스타 남우정 기자] 판타지 로맨스를 예고한 ‘아이언맨’은 신선함을 넘어서 독특했다.

10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에서는 까칠한 게임 회사 대표 주홍빈(이동욱 분)과 어렵게 생활하지만 밝게 살아가는 손세동(신세경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주홍빈은 후각에 예민하고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까칠한 모습을 보여줬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주위 사람에게 폭언에 폭행까지 일삼았고 결국 몸에서 칼이 돋아나기까지 했다.

손세동은 단칸방에서 남자들과 함께 생활을 할 만큼 털털한 모습을 보여줬다. 함께 개발한 게임을 선배가 주홍빈의 회사에 팔아넘기자 이를 찾으려는 고군분투를 보여줬다.

특히 손세동을 처음 봤을 때부터 꽃향기를 맡았던 주홍빈이 회사 일 때문이긴 하지만 그를 찾아가 러브라인을 형성할 것을 예고했다. 두 번째 만남에서도 손세동의 꽃내음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주홍빈의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져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날 첫 방송된 ‘아이언맨’은 분노를 참지 못하면 몸에서 칼이 돋아난다는 색다른 설정을 표현하기 위한 시도가 돋보였다.

손세동의 향기에 이끌리는 주홍빈을 표혀하기 위해 꽃이 등장했고 꽃이 피어나는 모습까지 리얼하게 표현됐다. 주홍빈이 분노를 할 때 마다 천둥, 번개가 치는 하늘에 정전이 되는 건물들까지 CG로 완벽하게 구현됐다.

‘아이언맨’은 제목처럼 주홍빈의 몸에서 칼이 돋아나는 설정이 이야기의 가장 큰 중심이다. 그랬기에 가장 우려가 큰 부분이었다. 하지만 유치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동욱의 몸에서 칼이 나오는 모습들은 CG로 잘 완성됐고 배경들과 조화를 이루었다.

‘적도의 남자’ ‘칼과 꽃’ 등으로 작품의 미장센을 강조했던 김용수 PD는 ‘아이언맨’을 통해서도 여전히 화려한 영상미를 선보이며 실력을 과시했다.

판타지 드라마다 보니 황당할 수밖에 없는 전개와 과장된 캐릭터들도 용서되는 분위기다. 단순한 상황도 날라차기를 하거나 와이어를 이용한 액션으로 완성하며 만화적 설정을 보여줬지만 ‘아이언맨’이 판타지 드라마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수준이다.

다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첫 방송이다 보니 아무래도 완성도 높은 CG를 보여줄 수 있었지만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촬영에서 현재 완성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판타지 로맨스에 한국형 히어로물이 접목된 ‘아이언맨’이 드라마 장르의 새로운 문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아이언맨’은 아픔투성이인 마음 때문에 몸에 칼이 돋는 한 남자와 그런 그를 진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오지랖 넓은 여자의 사랑 이야기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