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2014 영화 여름대전에서 쌍끌이 흥행 몰이를 한 ‘명량’과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그리고 추석극장가에서 가장 크게 웃으며 꾸준히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는 영화 ‘타짜-신의 손’(이하 타짜2)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어떤 캐릭터든 맛깔나게 소화하는 연기파 배우 김원해가 있다는 점이다. 여러 작품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원해는 유쾌한 웃음과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다른 캐릭터가 잘 살 수 있게 도와주는 능력으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해적’을 연출한 이석훈 감독은 이런 그를 ‘소금 같은 존재’라 칭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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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김원해는 ‘해적’에서는 산적단의 2인자 춘섭 역으로, ‘명량’에선 배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는 두 작품에 출연한 그는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재밌고 추억이 많은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해적’은 너무 재밌었던 현장이었다. 처음엔 유해진, 조달환, 박철민 등이 출연한다는 소리를 듣고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다들 코믹연기에 대가들인데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할까, 대사를 어떻게 표현할까 등의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촬영장에서 유해진과 김남길이 (내 연기를) 잘 받아주었다. 다함께 더위에 고생도 많이 했지만 즉흥적으로 애드리브를 해 장면을 살리는 등 재밌게 촬영했던 것 같다. ‘명량’은 배우들 모두가 고생을 많이 한 작품이다. 하지만 나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선 고생을 별로 많이 안한 것 같다.(웃음) ‘명량’은 명장면, 명대사가 너무 많은 작품이다.”
9월 극장가에서 부동의 흥행 1위를 자랑하고 있는 ‘타짜2’에서도 김원해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만능 해결사 조화백 역을 맡은 김원해는 이준혁과 호흡을 맞추며 극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 무엇보다 대길(최승현 분)과 미나(신세경 분)을 도우며 감칠맛 나는 연기를 과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그는 처음 ‘타짜2’ 시나리오를 받고선 걱정부터 앞섰었다. 전작이 너무 재밌고, 명성이 난 작품이었기에 전작에 대한 부담감이 먼저 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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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그렇게 시작한 촬영은 ‘유쾌’ 그 자체였다. 촬영 환경 자체가 너무 재밌었고 호흡을 맞춘 이준혁과 서로 분장한 모습을 보고 웃으며 즐겁고 유쾌하게 촬영에 임했다. 특히 평소 신세경의 팬이었던 김원해는 신세경과 함께함에 그저 감사함을 느꼈다.
“우리 나이 때 남자들은 신세경을 아마 다 좋아할 거다. ‘하이킥’에서 본 청순가련한 모습에 신비주의도 있고 매력적이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강남의 한 건물을 빌려 출연 배우들이 모두 모여 화투를 치며 현장분위기를 익혔다. 당시 처음 모이는 자리에서 미나 역은 누가하냐고 물어보니 신세경이 한다고 하더라. 그 소리를 듣고 절을 꾸벅했다.(웃음) 너무 감사하고 고마웠다. 처음에는 말도 제대로 못 걸었었다. 촬영하면서 점점 가까워지고 친해졌는데 정말 반듯한 친구였다. 최승현 역시 반듯한 친구였고, 둘 다 주위를 챙길 줄 아는 친구들이었다.”
김원해는 남은 2014년도 바삐 달린다. 현재 tvN 드라마 ‘아홉수소년’에 출연 중이며, 영화도 여러 편 출연하며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모든 분야에서 활약 중인 김원해는 그저 ‘연기는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쉼 없이 달려왔다. “아직은 내공이 부족한 것 같다”라며 자신을 낮추는 그는 이제는 연기의 매력을 느끼고 알아가며 연기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아직 연기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지만 그가 지금까지 굳건히 달려올 수 있는 큰 힘은 ‘가족’이었다. 그는 가족은 삶의 활력소를 뛰어넘어 ‘존재의 이유’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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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디자인= 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