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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현 감독이 신예 이유영을 기용한 일화에 대해 전했다.
30일 오후 서울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영화 ‘봄’(감독 조근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조근현 감독은 이날 “이 역할을 과감하게 할 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조 감독은 “유명한 친구가 안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해 오디션을 보려고 했는데 이 친구가 불쑥 찾아왔다”며 “누군지도 모르는데 ‘저 친구가 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영씨가 시나리오를 보고 찾아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그날 보고 바로 함께하자고 했다. 소속사와 제작사는 내게 ‘그렇게 하는 건 아니고, 줄다리기도 해야 한다’고 하더라. 하지만 눈에 쏙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조 감독은 “그때 노출 수위가 적당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는데 유영씨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해서 과감하게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유영은 “시나리오를 보고 눈이 먼 것 같다. 노출은 생각 않고 시나리오가 아름답게만 보여서, 어떤 식으로 노출해도 아름답게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봄’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최고의 조각가 준구(박용우), 끝까지 삶의 의지를 찾아주려던 그의 아내 정숙(김서형), 가난과 폭력 아래 삶의 희망을 놓았다가 누드모델 제의를 받는 민경(이유영), 이 세 사람에게 찾아온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1월 산타바바라 국제 영화제를 시작으로 아리조나, 밀라노, 달라스, 마드리드, 광주, 도쿄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촬영상을 받는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작품이다. 이유영은 밀라노 영화제에서 여주우연상을 받아 관심을 받았다. 11월 20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