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준용 기자] CJ E&M의 한-베트남 합작영화 ‘마이가 결정할게2’(De Mai Tihn2)가 베트남 영화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베트남 영화사를 새로 썼다. 지난 여름 ‘명량’을 통해서 국내의 모든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는 CJ E&M은 국내뿐만 아니라 베트남 박스오피스까지 평정하며 '한 해 2개 국가에서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CJ E&M은 5일 “지난해 12월12일 베트남 전역 70개 극장에서 개봉한 ‘마이가 결정할게2’가 12월 30일, 누적 매출 385만 달러(한화 약 42억 원)를 기록하며 기존 베트남 흥행 1위 영화였던 ‘떼오 엠’(TEO EM)을 제치고 역대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 영화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특히 ‘마이가 결정할게2’의 대기록 달성은 할리우드 대작 ‘호빗: 다섯 군대 전투’와 정면 대결 끝에 얻은 결과라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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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가 결정할게2’의 베트남 역대 박스오피스 1위 등극은 CJ E&M이 베트남 영화 시장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CJ E&M은 지난 2011년 영화 ‘퀵’을 시작으로 베트남 직배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후 ‘광해, 왕이 된 남자’ ‘설국열차’ ‘명량’ 등 총 24편의 한국 영화를 현지에 소개해 왔다.
이 과정에서 CJ E&M은 현지의 우수 제작사 및 감독 등 베트남 영화계 인력들과의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장하며 협력의 폭을 넓혀왔고, 이 같은 노력이 ‘마이가 결정할게2’로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가 결정할게2’의 성공에 힘입어 CJ E&M의 해외 영화 시장 진출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CJ E&M은 재작년 오기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한-중 합작영화 ‘이별계약’이 약 2억 위안(한화 약 340억 원)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한-중 합작영화 1위에 올랐다. 또 작년에는 ‘마이가 결정할게2’로 베트남 영화사를 새로 썼다.
올해 1월에는 중국에서 ‘수상한 그녀’를 모티브로 한 한-중 합작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 상반기에는 장윤현 감독의 ‘평안도’가 각각 개봉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두 번째 한-베트남 합작영화 ‘세 여자 이야기’(3 Girls)가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합작 영화 제작을 논의 중이다. 국가별로 차별화된 현지화 콘텐츠로 해외 영화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CJ E&M의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정태성 CJ E&M 영화사업부문 대표는 “여러 국가와의 합작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투자배급사는 국내에서 CJ E&M이 유일하다. ‘이별계약’과 ‘설국열차’를 통해 경험한 성공 노하우가 조직 내 DNA로 체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국가와의 합작 영화를 통해 국가 간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은 전체 인구 9천만 명 중 약 60%가 35세 미만의 젊은 층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실제로 베트남의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 규모는 2009년 총 2,500만 달러에서 2013년 총 5,700만 달러로 4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자국 영화의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13%에서 22%로 꾸준한 상승세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