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2015년에도 케이블 방송사는 톡톡 튀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드라마 ‘미생’과 ‘삼시세끼’로 하반기에 제대로 인기몰이를 한 tvN은 이 기세를 몰아 2015년에도 콘텐츠 강자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tvN은 특히 드라마 측면에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상반기에만 지상파 출신 PD들의 작품들이 줄지어 있다.
MBC ‘커피프린스 1호점’ 연출의 이윤정 PD는 tvN으로 둥지를 튼 첫 작품으로 최강희-천정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로맨스 드라마 ‘하트투하트’를 선보인다. 9일 첫 방송을 앞둔 새 금토드라마 ‘하트투하트’는 마음의 상처들을 지닌 캐릭터들이 서로를 통해 점점 치유해가는 과정이 이윤정 PD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그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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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풀하우스’와 ‘그들이 사는 세상’을 만든 표민수 PD는 새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으로 메가폰을 잡는다. ‘호구의 사랑’은 현재 방영 중인 ‘일리 있는 사랑’의 후속작이다. 표민수 PD는 2011년 ‘꽃미남 라면가게’의 크레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tvN을 거친 적은 있지만, 케이블 방송사에서 직접 연출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지상파 PD 출신들의 케이블 작품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외에도 Mnet의 ‘슈퍼스타K’ ‘댄싱9’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김용범 PD가 새롭게 선보이는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가 9일 Mnet에서 첫 선을 보인다. 비원에이포(B1A4) 헨리, 울랄라세션 박광선, 유성은 등 현직 가수들의 대거 참여도 돋보이지만, 일단 ‘칠전팔기 구해라’는 제작진의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댄싱9’ 시즌2 안준영 PD, MBC ‘진짜사나이’ 등을 집필한 신명진 작가, ‘논스톱’ 시리즈의 정수현 작가가 김용범 PD와 함께 한다. 예능과 음악, 시트콤 분야에서 활약했던 제작진이 모여 만드는 음악드라마라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물론, tvN의 터줏대감 ‘막돼먹은 영애씨’의 시즌 14와와 윤두준의 먹방이 기대되는 ‘식샤를 합시다’ 시즌2가 올해 tvN 드라마 라인업에 포함됐다. 상반기 드라마에 온 힘을 기울인 tvN이 ‘미생’의 뒤를 이을만한 콘텐츠를 양성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OCN은 장르물 명가답게 2015년에도 다양한 장르물을 기획 중이다. ‘특수사건 전담반 텐’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하는 새 시리즈 ‘특수실종전담반 M’이 배우 김강우, 박희순을 주연으로 제작 중에 있다. ‘귀신보는 형사 처용’도 시즌2가 기획 중이다. 아직 세부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2015년 상반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만큼 주목을 끌고 있다. ‘뱀파이어 검사’ 시리즈는 아직 제작 계획이 없지만 뱀파이어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곧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나쁜 녀석들’이 반(半)사전 제작 시스템을 내세워 완성도를 높인 것처럼 이를 뒤이을 드라마가 OCN에서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더불어 시즌2를 암시했던 ‘나쁜 녀석들’의 엔딩에 따라 과연 ‘나쁜 녀석들’의 시즌2가 이뤄질 수 있을지도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예능도 드라마만큼 화려하다. 온스타일의 ‘겟잇뷰티’, 올리브TV의 ‘올리브쇼’는 새 MC들로 분위기를 전환해 2015 시즌을 시작한다. ‘겟잇뷰티’에는 화끈한 성격과 패션 감각으로 유명한 이하늬가, ‘올리브쇼’에는 ‘삼시세끼’에서 ‘텃밭브레이커’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웃음을 안긴 김지호가 각각 MC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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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Mnet ‘4가지쇼’ 시즌2와 tvN ‘SNL코리아’ 시즌6 등 기존 프로그램들도 속속 새로운 시즌으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수요미식회’와 같이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수요미식회’는 음식에 담긴 얘기를 풀어나가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전현무, 강용석, 슈퍼주니어 김희철 등이 참여해 케이블 방송 예능 기대작 중 하나로 떠올랐다.
나영석 PD는 2014년 말 ‘삼시세끼’로 케이블 방송으로는 이례적인 시청률인 10%를 돌파한 기록을 세웠다. 이어 2015년이 시작되자마자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삼시세끼-어촌편’을 내놓는다. ‘삼시세끼-어촌편’에는 배우 차승원, 유해진, 장근석이 출연해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나 PD는 “‘삼시세끼’ 시리즈와 ‘꽃보다’ 시리즈를 비롯, 다른 콘셉트의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만큼 2015년에 쉬는 시간 없이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일 예정이다.
주목할 것은 현재 케이블 방송사에서 방영 중인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들의 정규 방송 안착 여부다. 케이블 방송사들은 2회에서 많게는 4회까지 이르는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Mnet ‘야만TV’, tvN ‘눈치왕’‘아이에게 권력을’ 등이 이에 해당한다. 편성이 자유로운 특징을 이용해 여러 실험을 거치고 있는 케이블 방송사에서 ‘삼시세끼’를 능가할 킬러콘텐츠를 양성할 수 있을지의 여부도 2015년에 지켜볼 만한 이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