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데뷔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등장한 걸그룹 소나무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예상과는 달리 미지근하다.
작년 12월29일 본격 데뷔한 걸그룹 소나무는 독특한 팀명과 시크릿, B.A.P를 제작한 TS엔터테인먼트가 오랜만에 내놓은 신인 그룹이라는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평균 4년이라는 오랜 연습생 기간을 보냈기 때문에 실력 면에서도 보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신인이지만 데뷔 쇼케이스도 크게 열며 만발의 준비를 마쳤었다. 이날 처음 공개된 데뷔곡 ‘데자뷰’는 걸그룹의 데뷔곡으로는 특별했다. 어린 걸그룹들이 데뷔 때 보여주는 청순함과 귀여움을 배가시킨 강한 걸스힙합으로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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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걸그룹들은 이미 포화된 상태고 독보적으로 청순한 콘셉트로 성공을 거둔 에이핑크 같은 청순한 걸그룹들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 시점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다른 걸그룹과의 차별화로 걸스힙합을 선택한 것은 성공 가능성 있는 전략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작 소나무의 무대를 보고나면 과연 이들의 걸스힙합 선택이 성공적이었는지는 의구심이 든다. 콘셉트와 별개로 중독성 있는 노래로는 귀를 사로잡았던 시크릿과는 달리 노래가 주는 임팩트도 약하다. 결국 음원차트 100위권 안에서 소나무의 노래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또 소나무는 여자 아이돌로는 쉽지 않은 화려한 칼군무를 보여주고 있지만 일부 멤버는 군무를 따라가는 것이 버거워 보인다. 강하고 센 콘셉트로 무대에 올랐지만 아직 멤버들 중에서 그만한 포스를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콘셉트다. 걸스힙합을 선택한 소나무는 마치 작업복을 연상케 하는 의상이지만 복부가 드러나는 상의로 섹시함과 강한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됐다.
아직까지 친근한 몸매를 가진 멤버들이 많은 가운데 이런 노출 의상은 이들의 단점을 더욱 부각시켰다. 요즘 아이돌들은 기획사의 강한 트레이닝을 받고 데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나무의 이런 모습은 오히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급하게 데뷔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다.
섹시나 청순이 아닌 이런 강한 콘셉트라면 남자 팬보다는 여성 팬들을 먼저 잡겠다는 의도인데 아이돌 여성 팬들의 눈은 더 깐깐하다. 실력은 기본으로 외형적인 요소까지 완벽함을 추구한다.
다른 걸그룹과의 차별화로 데뷔 때부터 시선몰이에 성공했던 소나무이기 때문에 더운 아쉬운 결과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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