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너무 기대가 높았던 걸까. 색다른 재미를 예상했던 KBS2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2’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인간의 조건2’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남자 배우들이 현대 문명의 이기 속에서 과연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윤상현, 은지원, 봉태규, 허태희, 현우, 김재영 등이 멤버로 활약 중이다.
현재 3회까지 방송된 ‘인간의 조건2’에는 멤버들이 자가용, 인터넷, 돈, 휴대전화, 쓰레기 5가지 없이 ‘5無 라이프’로 살아가는 일상이 그려졌다. 처음 함께 생활하게 된 멤버들은 어색함 속에서도 서로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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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
그런데 현재 방영 중인 ‘인간의 조건2’는 시즌1보다는 길 잃고 헤매는 모습이라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인간의 조건’ 특유의 색깔을 살린 재미와 감동보다는 ‘5無 라이프’를 실천 중인 출연자들의 모습에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의 느낌이 묻어나는 것을 지울 수 없었던 것.
토요일 저녁 안방극장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었던 ‘인간의 조건’을 본방 사수하던 시청자들은 ‘인간의 조건2’ 홈페이지를 통해 “시즌2는 제작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 “매주 토요일 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인간의 조건을 좋아했던 이유는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었는데” 등의 아쉬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 멤버를 꾸리고 새롭게 출발했던 ‘인간의 조건2’는 이제 막 첫 체험을 종료했다. 만족보다는 실망과 우려를 높였고, 웃음보다는 아쉬움을 토해내게 했다.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계속해서 길 잃고 헤매는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치열한 예능판 속에서 살아남을 지도 미지수다.
그렇다고 우려만 있는 건 아니다. 점점 조화를 이루며 남다른 케미를 형성해가고 있는 멤버들의 호흡과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출연자들의 색다른 모습이 선사하는 신선한 재미, 웃음과 메시지 전달을 위해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일상을 제공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프로그램의 발전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차별화된 재미로 손꼽혔던 ‘인간의 조건’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되찾기를 기대해본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