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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빈과 한지민이 다시 만난 SBS 수목극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 연출 조영광)가 시청자들의 관심은 받았다. 하지만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21일 첫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스토리가 지루하다”, “‘시크릿가든’이 생각나는 건 왜지?”, “고릴라가 갑자기 등장? 뭐지?”, “현빈과 한지민 때문에 보긴 봤는데, 글쎄”라는 반응이 많다. 물론 반대의 의견도 있지만, 좋지 않은 의견이 꽤 많다.
첫 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8.6%(이하 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9.5%로 집계된 MBC ‘킬미 힐미’에 이어 2위다. KBS2 ‘왕의 얼굴’은 따돌렸지만 불안한 모양새다.
‘하이드 지킬, 나’는 한 남자의 전혀 다른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첫 회에서는 놀이공원 원더랜드의 까칠한 남자 구서진(현빈)과 서커스 단장 장하나(한지민)의 좌충우돌 첫만남이 그려졌다. 이후 서로에게 비호감 낙인을 찍은 두 사람은 강희애 박사(신은정) 피습사건에 함께 휘말렸다. 이로 인해 구서진의 잠들어 있던 또 다른 인격 로빈(현빈)이 깨어나며 구서진과 장하나, 그리고 로빈이 그려낼 색다른 삼각로맨스를 예고했다.
하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한방이 부족했다. 서커스 단장이라는 이색 직업이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 우리에서 탈출한 고릴라 설정도 어이없다는 지적이다. 제작진은 영화 ‘미스터고’ 팀에게 도움을 받아 완성도 높게 만들었다고 자평했지만, 체감 온도로 보자면 성공적이진 않다.
현빈은 까칠하지만 어딘가 찌질하고 애잔한 남자 구서진을 입체적으로 그려려내긴 했지만, ‘시크릿가든’이 생각나게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오랜만의 TV복귀라 변신을 바란 이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구서진의 담당의사 강희애(신은정)가 실종되는 것으로
처음 시선을 사로잡는 게 중요한데, ‘하이드 지킬, 나’는 실패했다. 2회는 좀 더 달라질까. 쫄깃하고 흥미진진하 전개를 기대해 봄직하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