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어느덧 8년차 장수예능프로그램이 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은 청춘스타들의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보여준 만큼 많은 커플들을 베스트커플 후보에 올리고 또 배출해내며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우결’이 처음 시작됐던 2008년부터 2014년까지 MBC는 진행된 총 7번의 방송연예대상을 실시했고, 총 7명의 베스트커플들을 배출했다. 또 다른 MBC의 간판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인기에 베스트커플상을 양보해야 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무려 3번이나 베스트커플상에 ‘우결’ 커플들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우결’ 최고의 커플…아담커플 조권과 가인
‘우결’ 내 명예의 커플은 1순위는 바로 ‘아담커플’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조권과 가인 커플이다. 조권과 가인은 ‘고난과 역경’을 가훈으로 삼을 정도로, 데이트를 하는 날에는 태풍이 불고, 미션을 수행하다가 갖가지 크고작은 사건이 일어나는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웃음을 선사했다. 프로그램 내에서는 여러 가지 고생을 했지만, 고생한 만큼 보람은 있었다. 타 커플 중에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가 많은 만큼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이는 2010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베스트커플 상의 주인공으로 꼽힐 뿐 아니라 버라이어티 부분 남녀 신인상의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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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를 거듭하면서 점점 과감해지는 스킨십은 리얼과 예능의 벽을 더욱 허물어뜨렸으며, 심지어 ‘우결’ 커플 중 ‘첫 뽀뽀’를 성공시키며 시청자들을 환호케 했다. 이들은 한 리서치회사에서 조사한 ‘우결 최고의 커플 1위’에 선정되는 등 현재까지도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 ‘실제로 커플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은 조권과 가인이지만, 아쉽게도 가인이 배우 주지훈과 공개연애를 시작하면서, 이는 팬들의 바람으로만 남게 됐다.
◇ ‘우결’ 역사상 첫 베스트커플, 김현중-황보
‘우결’ 내 첫 베스트커플상의 주인공은 김현중과 황보였다. ‘쌍추커플’으로도 불렸던 김현중과 황보는 ‘우결’ 1기 커플들 중 ‘코믹’을 담당하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김현중과 황보커플의 인기요인은 의외성이었다. 당시 아이돌그룹 SS501의 잘생긴 멤버로만 시청자들에게 인식이 됐던 김현중은 예측을 할 수 없는 4차원적인 멘트와 행동으로 웃음을 선사했으며, 그때까지 ‘남자’ 혹은 ‘황보장군’으로 불리며 털털한 여자연예인의 대명사로 꼽히던 황보는 요리를 하고 미싱을 즐겨 하는 등 의외의 여성성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쌍추커플의 매력은 승부욕 강하고 엉뚱한 김현중이 일을 저지르면 황보가 자상하게 그를 배려하며 마치 엄마처럼 때로는 누나처럼 눈높이를 맞춰주면서 나름의 ‘찰떡궁합’을 자랑해 왔었다.
여섯 살 차이 연상연하 커플의 매력을 보여주며 베스트커플로 꼽힌 김현중과 황보였지만 애석하게도, 하차 이후 연락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쉬움을 낳았다.
◇ 과감한 스킨십의 대명사, 송재림-김소은
처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송재림과 김소은 커플의 매력은 거침없는 애정표현과 스킨십을 선보이는 송재림에서부터 시작됐다. “남들이 휘발유를 주유할 때 나는 내 감성을 주유한다고 생각해” “족발과 보쌈의 관계는 너(김소은)와 나 같은 관계니까”오글거리는 멘트로 김소은의 혼을 쏙 빼놓은 송재림은 은근슬쩍 19금을 넘나드는 스킨십을 자연스럽게 시도하면서 단번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소은 역시 송재림이 허세스러운 대사와 행동을 할 경우 기겁을 한다든지 재밌어 하는 등 곧바로 피드백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 남자 음란마귀 꼈어. 변태야 완전”과 같이 ‘욱소은’으로 변신해 관계를 이끌어 가는 등 다양한 형태로 재미를 선사하며 빠른 시간 내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털털하면서도 내숭 없는 송재림과 김소은의 모습은 다른 듯 닮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현재 ‘실제 커플로 이어졌으면 좋겠다’와 같은 로망을 부추기고 있다.
◇ ‘우결’ 스캔들만은 조심하세요
그러던 와중에 이장우와 오연서는 MBC 드라마 ‘오자룡이 간다’를 통해 호흡을 맞추게 됐고, 이 과정 속 열애설이 터지게 됐다. 문제는 당시 오연서가 ‘우결’에서 이준과 가상 결혼생활을 진행했던 점이다. 특히 열애설이 터지기 전 201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드라마 속 연인인 이장우와 ‘우결’의 가상남편인 이준 사이 삼각관계의 주인공처럼 놓이면서 대중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결국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수습에 나선 오연서였지만, 한번 깨진 이준-오연서 커플의 가상결혼의 로맨스는 회복되기 어려웠다.
시청자 대부분은 ‘우결’이 꾸며진 가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가상을 넘어, 실제로 어느 부분은 ‘리얼’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를 바탕으로 로맨스를 꿈꾸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우결’의 세계 속 다른 이들과의 스캔들은 그야말로 금기고 죄악과도 같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인 22일 ‘우결’에 출연중인 또 다른 커플 홍종현이 애프터스쿨의 나나와 열애설에 휩싸였다. 양측소속사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여론은 “함께 ‘우결’에 출연 중인 유라(홍종현의 파트너)가 속상하겠다.” “역시 ‘우결’은 꾸며진 이야기였구나” 등 이었다.
청춘남녀가 서로 만나 사랑을 나눈다는 것에 누가 뭐라고 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적어도 ‘우결’에 출연중이라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흔들 수 있는 ‘스캔들’은 한 번 더 생각을 해 봐야할 문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