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연예인들이 과거보다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팬들도 자발적 봉사에 참여하며 긍정적인 확산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가수 션은 동료 가수들과 함께 연탄 나르기 릴레이 봉사를 해서 화제가 됐고, 배우 최강희는 구호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펼치는 캠페인인 ‘신생아 모자 뜨기’에 오랫동안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귀감이 됐다. 과거 기부금 전달이나 구호 단체 홍보대사가 되는 단순한 형태의 봉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처럼 연예인들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알리기 위해 직접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제3국의 신생아들을 위해 털모자를 만들어 보내는 캠페인 같이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들은 대중들의 호기심도 자극해 참여율을 높였고, 스타들의 솔선수범은 팬들의 봉사활동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 사진제공=더블유엠컴퍼니 |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씨스타 효린이 등장해 자신의 홀로 라이프를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효린은 유기견들과 유기묘들을 키우는 보호 기관에 오랫동안 조용히 봉사활동을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효린은 이에 대해 “이미 팬들은 제 봉사활동을 알고 있다. 그래서 쌀 화환 대신 사료 화환을 보내준다”고 말했고, 그룹 멤버 소유는 “효린이 주변 사람들을 이끌고 봉사에 참여시키기도 한다. 팬들과도 정기적으로 보호 기관에 봉사활동을 펼친다”고 효린의 선행을 밝혔다.
박해진은 악플러와 봉사활동을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해진은 작년 3월 지속적으로 자신에 근거 없는 악플을 남긴 누리꾼들을 명예 훼손으로 고소했고, 반성문을 쓰며 선처를 호소한 일부 악플러들에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조건으로 고소를 취하했다. 이어 실제로 10월 박해진은 당시 봉사활동을 약속한 악플러들과 함께 연탄 나르기 봉사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는 악플에 대처하면서 봉사활동의 의미도 되새기는 좋은 사례로 남았다.
이와 함께 스타들의 이름을 빛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팬클럽도 늘어가고 있다. 가수들의 쇼케이스나 드라마 제작발표회 때 쌀 화환을 보내는 것은 이미 일종의 관행이 됐다. 나무 심기에 앞장서는 벤처기업인 트리플래닛은 팬클럽들의 기부금으로 스타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트리플래닛의 정민철 이사는 “원래는 게임을 통해 숲 조성비를 모금하고 나무 심기를 홍보했다”며 “게임에 숲 이름을 기재하는 공간이 있는데 많은 숲이 그룹 투애니원(2ne1)의 이름으로 돼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착안해 YG엔터테인먼트에 연락해 숲 조성 기획안을 전달했고, 엔터테인먼트 측에서도 흔쾌히 이에 동의해 팬클럽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벌이게 된 것”이라고 스타숲 조성 사업의 시작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정 이사는 “일정 기간 동안 팬들은 숲 조성비를 기부하고 이를 이용해 스타의 이름을 건 숲을 도시에 조성한다”며 “스타 이름으로 숲이 만들어진다는 것에 팬클럽의 반응도 상당히 좋았다. 이제는 해외 팬들도 해외에 스타숲을 조성해달라는 연락을 해온다”고 캠페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팬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단순히 숲을 조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무 심기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정 이사는 “조성된 스타숲을 많은 팬들이 직접 관리하기도 한다. 꾸준히 방문해 손질이 필요한 나무들을 직접 체크해 회사에 알려주기도 한다. 나무에 대한 애정이 많아졌다는 팬들의 의견도 많았다”며 “스타숲이 꼭 방문해야 하는 팬들의 관광코스가 됐다. 그래서 시 당국과 협력해 숲을 관광 코스로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트리플래닛 |
정민철 이사는 스타숲 조성 사업은 지속성이 강한 봉사활동 중 하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그룹 신화나 동방신기, 엑소(EXO)의 팬들 같은 경우는 멤버들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맞춰 꾸준히 숲 조성 기금을 모금하고 있고, 비스트의 양요섭은 3호숲까지 만들어지며 팬클럽의 지속적인 후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사례를 언급했다. 이는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스타들의 격려도 필요하지만, 봉사 기관에서도 한 번 참여한 기부자들의 관심을 머물게 할 만한 다양한 봉사활동의 형태를 제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숲만들기 행사에 참여한 그룹 신화의 한 팬은 “오래 전부터 좋아했던 김동완이 ‘사랑의 리퀘스트’같은 프로그램에 기부금을 내는 등 꾸준히 선행을 벌였던 모습이 청소년이었던 내게 인상 깊게 남았다. 이로 인해 성인이 된 후로도 자연스럽게 다양한 구호 단체에 정기 후원을 하며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스타들의 이름을 빛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팬들과 팬들의 결속력에 착안해 다양한 봉사 사업을 제안하는 기관들의 노력, 이들을 격려하고 솔선수범하는 스타들의 노력이 봉사활동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관련 기사> [M+기획…‘연예인 봉사활동’①] 연예인들의 봉사활동, 과연 어떤 효과 있을까
<관련 기사> [M+기획…‘연예인 봉사활동’②] 진정성vs화제성…연예인 봉사 향한 엇갈린 시선